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나날이 놀랍고 답답한 현실을 예리한 시각에서 바라본다. 21개의 주제를 5개의 파트로 나우어 설명하는데, 한발짝 떨어져서 큰 감정의 동요없이 (남의 일처럼?) 냉철하게 기술하고 있다. 새겨두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은데 머리가 나빠져서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현실이 슬프다. 각 챕터마다 하나의 Statement 로 시작하는데 그 중에 마음에 들었던 것 몇가지를 옮겨본다.

10. Terrorism — Don’t Panic
11. War — Never Underestimate Human Stupidity
12. Humility — You Are Not the Center of the World
15. Ignorance — You Know Less than You Think
16. Justice — Our Sense of Justice Might Be Out of Date
18. Science Fiction — The Future Is Not What You See in the Movies
19. Education — Change Is the Only Constant
21. Meditation — Just Observe

아무래도 Meditation 을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정말이지 좀 더 겸손하고, 평안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튼, 산

아무튼, 술에 이어 두번째 읽은 아무튼 시리즈인데 이번에도 장난이 아니다. 나도 산을 좋아라 하는데 저자의 산사랑에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저자는 걷기를 넘어 산을 내달리는 트레일러닝으로 옮아갔다. 나도 지리산 종주해보고 싶다. 젊었을때 공부나 연구아닌 다른 일에 열정을 쏟아보지 못한게 살짝 후회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스크 쓰고라도 산에 가려고 이달초에 구입해놓은 Northwest Forest Pass 가 차에서 잠자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번주에 (패스카 필요없는) 집 근처의 산이라도 올해 첫 등산을 시도해봐야겠다.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사후세계가 존재하기는 할지 궁금한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사후세계 이야기를 대놓고 하면 살짝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Grey’s Anatomy 에서도 그레이가 코로나로 사경을 헤매면서 먼저 저세상으로 간 사람들을 (섭외 가능한 사람들 위주로 ㅋㅋ) 만나고 있다. 죽음을 앞에두고 천국에 가서 내 삶에 가장 큰 (긍정적인) 영향을 준 다섯을 (모두 다 사람일 필요는 없음) 만난다는 설정인데, 나한테는 그 다섯이 누구일까?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살아갈 날이 제법 있는데 쓸데 없는데 집착하지 말고 소소한 가치와 의미있는 관계를 추구해야겠다.

Start with Why: How Great Leaders Inspire Everyone to Take Action

부제는 “How Great Leaders Inspire Everyone to Take Action” 인데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마케팅을 전공한 (애플빠인 듯한) 저자가 어떻게 하면 상업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는지를 겁나 열심히 설명한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고 천재적인 사업가라고 생각했지만, 부하직원의 크레딧을 (본인이 의식하지도 못한재?) 뺐어가는 그닥 좋지않은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플칭찬 잡스칭찬 일색이다. 판타고니아 창업자님의 책을 읽고난 후 바로 읽어서 자꾸 비교가 되었고, 안타깝기도 하고 살짝 짜증도 났다. 그냥 어떤일 을 할 때 “왜” 하는지 고민하고, 소명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만 되새기기로 했다.

Let My People Go Surfing: The Education of a Reluctant Businessman

그냥 잘나가는 브랜드라고만 생각하다가, 고쳐줄테니 새 옷 사지말라는 광고를 접하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런 회사를 차린 사람이 보통은 아닐거라 기대했지만 기대이상이다. 저자인 파타고니아 창업자님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에 대해서도 리스펙트 만빵이고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저렇게 올바른 생각을 가진 훌륭한 사람은 과연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회사가 존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넷플릭스에 창업자가 쓴 책을 읽을때 느꼈던 불편함이나 두려움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오히려 뒤로 갈수록 좋았다.

김지은입니다

알고보니 안희정은 위선자 개쓰레기. 윤석렬도 그렇고 진짜 한때 의인인줄 알았던 인간들이 본모습을 드러내니 역겨움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비서를 네번이나 성폭행한 강간범을 남편이라고 편드느라 힘없는 여자를 짓밟는 안희정 아내도 도찐개찐. 김지은님 많이 힘든 일이었을텐데 용기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런 위선자가 대통령 되겠다고 설치는 꼴을 안보고, 강간범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실수를 면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지난 상처는 뒤로하고 저 쓰레기들 보란듯이 잘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옳고 그름이 분명한 일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고, 세상의 모든걸 다 가질수도 없고 남의 떡이 커보이기 마련이다. 안정되지만 지루한 삶과 자유롭지만 고단한 삶이 대비를 이루는데 작가는 일단은 자유로움 편을 들어주는 듯하다. 내가 보기에도 (나하고는 많이 다른?) 자유로운 영혼의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기는 한데, 난 이제 나이들어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 남들이 나와 다를 수 있고, 누구에게나 어떤일에든 일장일단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세상이 조금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기적 유전자

예전에 읽다가 포기한적이 있었는데 왜 그랬었는지 기억이 났고, 같은 이유로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참고 읽었다. 특별한 존재임을 인정받기 싶어서라기보다 그래도 내가 태어나고 존재해야하는데 아주 작더라도 뭔가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좀 있는데 그런 소망을 무참히 짓밟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책은 아니라서 (제대로 알려면) 나중에 공부하듯 다시 읽어야할 것 같은데 그러고 싶은 생각은 별로 안드는게 문제다.

A Walk in the Woods

제법 능력있는 이야기꾼인 빌 브라이슨 버전의 WILD 이다. 미국동부에서 6년이나 살면서도, 쉐난도어 국립공원 거의 해매다 들렀는데도 Appalachian Trail 에 대해 알지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살짝 부끄럽다. 디펜스하고 제씨&로렐이 사는 메인주까지 운전해서 가는데도 참 멀다고 느꼈는데 조지아주부터 메인주까지 걸어서 간다니 상상이 잘 안된다. 힘든건 어찌 견딘다 해도 곰같은 야생동물을 만나 죽을 수도 있다는건 참 어려운 부분이다. 비록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목표에 근접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짝 감동받았다. 빌 브라이슨과는 정반대인듯한 친구분도 민폐 캐릭터인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힘든여정에 꼭 필요한 동반자였던것 같다.

책을 읽고난 후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보다 재미있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멋진 산세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별로였다. 일단은 배우의 나이가 너무 많다. 빌 브라이슨은 44세에 산행을 했는데, 로버트 레드포드는 칠순은 되어보이니 내가 가서 말리고 싶은 심정. 게다가 큰 배낭메고 산길을 걷는 어려움이나 고난, 그를 극복하는데서 느껴지는 인간승리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을뿐더러 경치나 이런것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어찌됐건 나중에 코로나 끝나고 메릴랜드에 가면 쉐난도어 공원쪽의 트레일 부분을 짧게라도 하이킹 해보고 싶다.

No Rules Rules: Netflix and the Culture of Reinvention

초반에는 규칙을 없애는 문화에 필요한 요소들이 참 재미있고 신기하다가 중반즈음에는 부럽기도 했는데 후반부에는 슬슬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직장동료가 아닌 외부 사람과의 경쟁을 한다는 사실은 좋지만 그 대상이 동종업계 최고라면 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닐것이다. 젊어서야 의욕, 체력, 두뇌가 받쳐 주겠지만 나중에는 어쩌나 싶은 걱정이 들었다. 물론 미리 떼돈을 벌어놓고 일찌감치 은퇴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별로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솔직한 피드백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알아서 수시로 해야한다면 (나에게는) 그것도 스트레스. 적어놓고 보니 뭔가 굉장히 부정적이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고 배울점도 제법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