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Lake

어쩌다보니 또 3년여 만에 Snow Lake 에 다녀왔다. 평일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올라갈때 경치는 참 좋았는데, 늘 호수를 내려다 보던 곳에서는 안개인지 구름인지에 가려서 호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집에 돌아와 할 일이 있어서 호수까지 내려가지 않고, 간식으로(?) 준비해간 과일을 먹은 후 재빨리 돌아왔다.

허수아비 춤

10여년 전에 쓰여진, 기업비리를 다룬 소설인데 전혀 소설같지 않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읽을 수록 화가났지만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흔히 말하는 learned helplessness 상태로) 그저 안타깝고 암울할 뿐. 과연 대한민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지랄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인가? 이 책이 수십년 뒤에도 여전히 오늘의 일로 느껴질까봐 두렵다.

Rush

어쩌다보니 이번주에도 자동차경주에 관한 영화를 보았다. 역시나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1970년대 Formula One 리그를 주름잡았던 두명의 라이벌에 관한 영화. 인생관과 가치관은 너무 다른데 승부욕만은 똑 닮았던 두 사람. 배우의 지명도 때문인지 실제로 더 호남형이라 그런지 Chris Hemsworth 가 연기한 James Hunt 가 더 주인공 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는 왠지 커다란 사고도 극복한 노력형의 Niki Lauda 가 더 공감이 되었다. 강한 것이 아름답다는 말도 있지만 어떤 분야이든 세계 최고라는 것은 감동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재능과 노력이 함께 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절대 아무나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닌 그 경지가 존경스럽고 부럽다.

지독한 스타트업

성실함과 똑똑함을 겸비한 주인공은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라면서 돈과 성공에 대한 집착을 무한대로 키운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은 탓에 비슷하게 욕심많은 사람들의 원한을 사고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막판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신경을 많이 쓰기는 했는데, 능구렁이 국회의원의 심하게 충동적인 살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허술한 느낌이다.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한 여성사업가로 알려지더라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방명록을 낢겨야 하는 삶이라면 사절. 부와 성공에 상응하는 윤리의식에는 관심도 없는 주인공을 보면서 짜증도 나고 불쌍하기도 했다.

Annette Lake, 2nd

지난주에는 기록갱신하는 섭씨 43도 무더위라 패스. 독립기념일이 일요일이라 월요일도 어차피 휴일이기 때문에 오늘아침 일찍 출발했다. 지난번보다 한시간 가까이 일찍 트레일 입구에 도착했는데 왠걸 주차장에 차들도 훨씬 많고 (일부는 전날부터 캠핑하는 사람들) 내려오는 길에도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서 가다서다를 반복했는데 내려와서 보니 주차장이 가득차고 입구 길가에도 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앞으로 휴일은 피해야겠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에 산과 나무가 그대로 비춰진다. 늘 사진을 찍던 자리에서는 각이 잘 안나와서 그 근처에 사진찍기 좋은 자리를 찾았다.

Ford v. Ferrari

Henry Ford 는 진정 선구자였던것 같은데 (그의 명언중에 내가 좋아하고 자주 인용하는 것이 있음), 그 아들이랑 회사는 어째 안습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그것은 바로 진정한 승리! 그런데 (맷 데이먼이 연기한) 캐롤 셸비의 치사한 반칙은 옥의 티라고 해야겠다. 켄 마일스의 자동차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타고난 재주가, 더불어 자본가와 기득권에 휘둘리지 않는 소박하지만 자유로운 그의 삶이 아주 많이 부러웠다.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훌륭한 영화이며 올해 본 영화중 최고다. I am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