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비도 온다고 하고, 7월 5일경부터 공사를 위해 트레일을 폐쇄한다고 해서 토요일인 오늘 다녀왔다. 호수에 오가는 동안에는 해도 전혀 안나고 안개도 많이 껴서 하나도 덥지 않고 등산하기 좋았다. 일주일도 채 안됐지만 두번째라 갔더니 힘도 훨씬 덜 들었고 돌아와서 다리도 별로 안아프다.



장장 7년만에 찾은 Lake 22. (트레일 입구까지 가는데만 1시간 반은 걸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주 찾기는 힘들다.) 막연히 좋은 기억이 있을 뿐 입구에서 호수까지 가는 길은 무척이나 생소했는데, 호수에 다다르니 옛기억이 떠올랐다. 예전부터 인기 좋은건 알고 있었지만 주차장이 그리 작은 줄은 기억하지 못했고,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살짝 불편하기까지 한 지경. 심지어 사람들 피하고 안개인지 구름인지에 가려진 산봉우리쪽 피해서 사진을 찍으니 (예전 사진에 비해) 호수가 참 초라해보인다.


지난주에는 기록갱신하는 섭씨 43도 무더위라 패스. 독립기념일이 일요일이라 월요일도 어차피 휴일이기 때문에 오늘아침 일찍 출발했다. 지난번보다 한시간 가까이 일찍 트레일 입구에 도착했는데 왠걸 주차장에 차들도 훨씬 많고 (일부는 전날부터 캠핑하는 사람들) 내려오는 길에도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서 가다서다를 반복했는데 내려와서 보니 주차장이 가득차고 입구 길가에도 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앞으로 휴일은 피해야겠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에 산과 나무가 그대로 비춰진다. 늘 사진을 찍던 자리에서는 각이 잘 안나와서 그 근처에 사진찍기 좋은 자리를 찾았다.

지난 4월초부터 벼르고벼르다 21개월여 만에 드디어 하이킹을 다녀왔다. 한때 운동삼아 매주 가다시피 했던 적이 있던 Annette Lake 가 이번에도 당첨. 1년이 넘도록 산자락에 있는 동네산책 열심히 했던지라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왠걸 너무너무 힘들었다. 간만에 엄청나게 숨이 차고 비오듯 땀도 흘리고 한발한발 내딛는게 고통스러워서 호수구경 못하고 돌아가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컸다. 그래도 꾸역꾸역 걸어서 도착한 호수는 참으로 멋졌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탄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랜만에 자전거들 탔다. 예전에 여러번 돌았었기에 용기를 내서 사마미쉬호수 돌기를 시도했다. 그동안 줄넘기며 산책으로 열심히 체력을 유지한 덕분인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예상치 못한 공사구간을 만나는 바람에 우회를 하느라 예상보다 오래걸렸고, 자전거 탈때는 사용하는 근육도 강도도 달라서 그런지 다리는 좀 아프다.

장기화되는 재택근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좋은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날씨가 방해하지 않으면 하루에 한번 (되도록 식사후에) 산책을 한다. 그러기 위해 예전에는 신경쓰지 않던 일기예보를 시도때도 없이 본다. 산책코스의 시작과 끝은 거의 같지만 상황에 따라 중간 부분을 조절하고, 주말에는 여러바퀴를 돌기도 한다.






산을 깎아 집을 지은 동네에 살기 때문에 집들이 빼곡히 들어찬 주택가여도 나무와 산을 볼 수 있고, 자그마한 트레일들을 만날 수 있다. (좁아서 사람을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에 산책중에 트레일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볼품없는 다리(?)인데 2006 이라고 새겨져 있는 것을 얼마전에 우연히 발견했다. 내가 졸업하고 이사오던 해에 만들어졌나 싶어 사진에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