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Strange

그야말로 특이한 이름의 마블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 설명할 수 없는 이유의 거부감(?) 때문에 보기를 미루었는데 올해 속편도 나온터라 마블 캐릭터 정복을 위해서 봤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아보이는 걸 나름 논리적(?)으로 접근하는데, 솔직히 잘 이해는 안됐지만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슈퍼맨은 시간을 돌리려고 지구주위를 미친듯이 돌았는데, 닥터 스트레인지는 손쉽게(?) 다이얼을 돌리는걸 보면서 살짝 허망했다. 밑바닥에서부터 책보면서 공부하고 연마하는 모습은 왠지 중국무협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먹을만한 잡탕밥같은 느낌이다.

McFarland, USA

온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와중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를 보게되서 다행이다. 뻔한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어려서부터 스포츠 만화와 영화들을 좋아했다. 스포츠 영화의 경우에는 이 영화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경우도 제법 많아서 감동이 극대화 된다. 가진거 없어도 피땀 흘려가며 꾸준히 노력하면 승리하고 성공할 수 있기에, 마음으로 응원하며 지켜보고 승리의 순간에 함께 기뻐하는 것은 단순한 재미 이상이다. 백인 가족들이 히스패닉들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가족같은 진정한 이웃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인간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는데 도움이 된다.

Bullet Train

내가 좋아라 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지만 참 기발한 내용들이 가득해서 재미있게 봤다. 겁나 쟁쟁한 사람들 여럿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를 더했다.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면 매번 느끼는 거지만, 사람 죽이는게 업인 사람들이 자기 가족이 죽임을 당하면 복수심이 폭발하는게 아이러니하다.

Top Gun: Maverick

줄거리라고 할 게 없이 그냥 보면서 즐기는, 영화관에 가서 봤어야 하는 그런 영화. 당연히 많은 과장이 있겠지만 영화속 주인공인 조종사 매버릭과 영화배우 탐 크루즈 둘 다 정말 대단하다. 리스펙트!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 보는 것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작은 아씨들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된 통 당했지만, 그래도 김고은을 좋아라 해서 (큰 기대없이) 봤다. 회당 1시간 20분 가량되는 12회 분량을 주말끼고 며칠만에 봤으니 재미가 없었던건 아니다. 다음날 출근해야 되는데 새벽까지 눈 벌게져서 보는 일은 (체력이 달려서도) 안한지 한참 됐다. 그런데 뭔가 콕 찝어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이 드라마가 불편했다. 자본주의의 위력이 극대화 되면서 돈에 의한 신분사회가 되가는 것 (혹은 이미 되버린것) 같은데, 난 아직도 그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더불어 제대로 감동적인 스릴러를 만들려면 작은 것 하나하나 헛점이 없어야 하는데, 악역부부의 관계 자체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며, 원하는 때만 술을 다시 마시며 저렇게 손쉽게 알콜중독을 극복하는 사람은 처음이라 황당했다. 요즘 애들은 가출도 일본을 통해 러시아까지 가는구나 싶어 격세지감이 느껴졌으며, 굳이 저 세 자매를 모두 백억대 부자로 만들었어야만 했는지도 의문이다. 국민을 속이고 지배하려 드는 배후의 세력들이, 엄청난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알콜중독) 해직기자 한명이 무너뜨릴 수 있을만큼 만만한 적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했다.

The Age of Adaline

진시황도 그렇고 사람들이 보통 불로장생을 꿈꾸는데, 세상 사람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다들 늙어가고 죽어갈때 혼자서만 나이들기를 멈춰버리는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보여준다. 오랜만에 본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7년 전이라?) 여전히 우월한 유전자를 뽐내고, 상대역 남자는 처음보는데 블레이크랑 완전 잘 어울렸고, 거기에다 멋지게 늙은 해리슨 포드까지 무척이나 반가웠다. 교통사고로 절때 안늙는 사람이 되었다고 또 한번의 교통사고로 원상복귀되는 설정은 좀 뻔하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참 좋았다.

Soul

펜데믹 때문에 재미있는 픽사 애니메이션을 제때 못보고 지나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Disney Pixar 는 심리학과 철학에 대한 심오한 이해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 같다. 습관적인 무한반복이 아니라, 무작정 열심히만 살게 아니라, 하루하루 순간순간 영혼이 살아 숨쉬는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Everybody has a soul. Joe Gardner is about to find his.

The Art of Racing in the Rain

예전에 한글판 책을 읽었을때 큰 감동이 없었어서 영화를 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니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잘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기도 했고, 그냥 따뜻하고 선량한 사람들의 잔잔한 얘기를 보는게 좋았다. 씨애틀이 배경인 것도 나쁘지 않았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어지간한 사람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같은 개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Thor: Love and Thunder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마블 코믹스 (즉 만화책) 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진짜 좀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Thor 의 옛날 해머인 Mjolnir 과 함께 The Might Thor 로 돌아온 포스터 박사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반가웠는데, 영화 막판에 암으로 유명을 달리해서 슬펐다. Love and Thunder 의 Love 가 나탈리 포트만인줄 알았더니 수양딸 (실제로는 크리스 햄스워스의 친딸) 이었어서 깜놀. 앞으로 마블 영화에 큰기대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Lightyear

오랜만에 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인데 큰 감흥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버즈가 용감하고 멋지기는 하지만 혼자서 한 작품을 이끌기에는 충분하지 않아보인다. 사실 토이 스토리도 우디가 주연이기는 하지만 엄청 많은 장난감 캐릭터들이 뒤를 받쳐준다. 어리버리 3인방과 고양이 도우미로 팀을 꾸렸는데, 리더나 팀원들이나 2프로가 (조금 넘게) 부족했던것 같다. 그나저나 이쯤되면 한국영화 승리호도 함 봐줘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