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Changers

간헐적 단식 책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다.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의 하나인 연어도 나쁘고, 그냥 퍽퍽하고 맛도 없는 닭가슴살도 나쁘다니… 정녕 채식주의자보다 더 엄격한 비건이 되어야 하나? 삼겹살 포기하는 슬픔을 고등어로 달래려 했건만. 새해들어 간헐적 단식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함께 하는건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될 듯해서 고민이다. 예전에 (실수로 샀는데) 너무 맛없어서 내다버린 비건 소세지 생각에 마음이 답답. 난 가짜 소세지나 가짜 고기는 먹기 싫다.

동백꽃 필 무렵

엄청 재미있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지만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초반에는 살짝 신기하고 재미있다가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맘에 들지 않아서 좀 불편하다가 후반에는 살짝 지루했다. 장르를 특정하기 어려운, 음식으로 따지면 잡탕밥 쯤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바쁜 와중에 ?) 처음부터 끝까지 20회를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성은이랑 함께 보는게 즐거웠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인생의 그 숱하고도 얄궂은 고비들을 넘어 매일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장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기생충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가난이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다. 사기쳐서 취직한 것이 잘못이기는 하지만 영어과외 선생으로서 미술 선생으로서 기사로서 가정부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는 부분에는 동정이 되었다. 그런데, 과외 선생으로서 어린 여고생이랑 연애하는 것에는 격하게 화가 났다. 그리고, 결국 이들의 사기에 피해 입는 것은 아무 잘못없이 일자리를 잃어버린 다름아닌 역시나 힘없는 그저 열심히 사는 사람들. 과학문명도 발달하고 세상도 많이 풍요로워 지는데 사람답게 살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는 현실에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The Lion King

라이언 킹 실사판을 성은이, 성진이, 명신이랑 함께 봤다. 실사판의 경우 아주 좋아하는 사람과 실망하는 사람 두 그룹으로 나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나는 아주 좋았다. 전체 줄거리는 다 아는데도 여전히 재미있었고 똑같은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 음악역시 다시 들어도 (음질이 좋아져서 더 그런지) 참 좋았다.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Animation 들이 영상미 대결로 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듯 한데, 2편을 봤는지도 전혀 기억이 안나는 마당에, 아무 맥락없이 등장한 (암컷 투스리스인) 라이트 퓨리에, 이를 이용해 투스리스를 잡아 죽이려는 그리멜도 다소 뜬금없었다. 갑자기 결혼하라고 난리치는 주변사람들도 살짝 황당하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세상에 용들이 숨어살게 된다는 결말도 조금 마음아프다.

나랏말싸미

영화적 상상력을 너무 과하게 사용한게 아닌가 싶다. 스님도 신하들도 세종대왕이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도 그렇고, 조선시대에 왕비가 저렇게 맘대로 가출(?)하는 것을 보고도 놀랬다. 어쨌거나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이 존경스럽고, 한글은 과학적이면서도 예쁘다.

American Son

미국에서 흑인으로 태어나서 사는 삶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종차별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구나 하는 생각도. 심리학박사를 받은 대학교수 엄마와 FBI 요원인 아빠의 엄청난 후원을 받으며 흑인 몇 안되는 좋은 사립학교에 다닌다고 해도 해결이 안되는 문제. 물론 엄마아빠가 별거를 하게 되면서 아빠와 떨어져 지내게 된 것이 화근이기도 했지만… 근데 영화내내 주인공들이 화내고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해서 덩달아 짜증스러웠다.

Scandal

초반에는 좀 재미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나락으로… 현직 대통령의 대놓고 불륜, 엄청나게 마셔대는 비싼(?) 술들 (주로 스카치와 와인), 미친년 널뛰듯 변하는 사람의 성향, 거기에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국민 사기극의 연속에는 겁나 짜증이 났다. (연인 관계가 붙었다 떨어져도 흔적도 안남 마치 포스트잇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B613 이라고 불리는 비밀조직의 만행과 (사람 진짜 여럿 흔적도 없이 죽어나감) 권력욕에 사로잡힌 다양한 악마 모습들에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권력욕을 개인적인 욕심이라 깨닫지 못하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자기합리화를 완벽하게 해내서 더 무서웠다. 극중 인물들이 실제 정치인을 정치현실을 조금이라도 반영했다면 심하게 암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