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찾아보니 Zero Dark Thirty 는 새벽의 매우 이른시간의 표현으로 깨어있기 불편한 시간을 암시한다고 하는데, 군사용어로는 새벽 0시 30분을 가리킨다. 가끔 총격장면도 있고 자살폭탄도 터지는데도 긴장감은 영화내내 지속됐다. 초반의 고문장면때문에 좀 겁을 먹은 면은 있다. 네이비씰 대원들이 빈 라덴의 거처로 의심되는 장소를 급습하는 장면을 보면서는 몇번이나 트레드밀에서 떨어질뻔했다 (엄청 긴장했다는 증거).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TV 로 보면서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지를 않았었다. 9/11 테러로 잃어버른 수많은 생명들 참으로 아깝고 안타깝다. 그 뒤에도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악화되는 세상은 어찌보면 그 이상으로 암울하다.
Category: 영화, TV 및 공연
Ant-Man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Black Widow
Captain America: Civil War
악당들을 쳐부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피해자들이 (많이) 발생한다. The Avengers 를 관리 및 통제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두 편으로 나뉘어서 싸우게 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다. 흥미롭게도 똘끼가 있는 아인언 맨은 추가적인 희생을 막으려 정부의 편에서고 범생 스타일인 캡틴 아메리카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독립하려 한다. Iron Man: Civil War 였다면 그 반대 설정이었을테고 더 잘 어울렸을 수도 있지만, 아인언 맨에게는 본의 아니게 악역이 되어버린 Winter Solder 처럼 닥치고 구해야 하는 동지가 없는데다 캡틴 아메리카에게는 악인에게 무참히 살해된 부모도 없으니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안나온다. MCU 를 좀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자라난다.
Fences
여주인공인 비올라 데이비스 자서전 읽다가 알게 돼서 봤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는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1987년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다고 하는데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주 무대도 평범한 집의 자그마한 뒷마당이고, 대사가 제법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통해 사랑과 (일부일처제) 결혼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안락함/편안함과 설레임은 어느정도 상충되는 감정이자 상태인지라 한사람과의 관계에서 동시에 느끼기 힘든 부분이 있다. 내연녀를 통해 느끼는 설레임을 통해서 아내에게 더 충실할 수 있으면 그게 과연 용인되어야 하는 걸까? 쌍방이 동의한 open marriage 가 아니라면 힘들더라도 똑같을 수 없다고 해도, 그런 활력소는 내연녀가 아닌 다른데서 찾는게 맞다고 본다.
덕혜옹주
광복절을 며칠 앞두고 보니 더더욱 가슴이 미어지는 영화다. 내 본관이 전주 이씨라서 덕혜옹주는 나의 조상님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하는 걸 보면 나는 영락없는 한국사람?) 친일한 짐승들은 정말이지 엄벌에 처해져야 하는데 호위호식하면 잘사는 건 둘째치더라도, 그들과 후손들이 아직까지도 한국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어서 더 열불이 난다.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나이들어서는, 나라면 과연 목숨걸고 독립운동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산 나에게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애국심을 들먹이는 것은 별로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것은 나의 조국이라는 사실은 기억해야 한다.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Molly’s Game
우리는 경기나 인생에서 승리를 목표로 한다. (이제는 아니지만 어려서는 나도 승부욕 진짜 강했다.) 이 영화를 보고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리 자체에만 집착해서는 안되고, 어떻게 승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윈스턴 처칠이 승리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고 한다.
The ability to move from failure to failure with no loss of enthusiasm.
계속되는 실패속에 열정을 잃지 않는게 참 어려운 일인데, 의미있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마음과 과정자체를 승리의 일환으로 보고 힘들어도 즐기면서 승리를 차곡차곡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