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Dark Thirty

인터넷을 찾아보니 Zero Dark Thirty 는 새벽의 매우 이른시간의 표현으로 깨어있기 불편한 시간을 암시한다고 하는데, 군사용어로는 새벽 0시 30분을 가리킨다. 가끔 총격장면도 있고 자살폭탄도 터지는데도 긴장감은 영화내내 지속됐다. 초반의 고문장면때문에 좀 겁을 먹은 면은 있다. 네이비씰 대원들이 빈 라덴의 거처로 의심되는 장소를 급습하는 장면을 보면서는 몇번이나 트레드밀에서 떨어질뻔했다 (엄청 긴장했다는 증거).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TV 로 보면서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지를 않았었다. 9/11 테러로 잃어버른 수많은 생명들 참으로 아깝고 안타깝다. 그 뒤에도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악화되는 세상은 어찌보면 그 이상으로 암울하다.

Ant-Man

3년도 더 전에 Avengers 멤버들 배우려고 봤던 Ant-Man and the Wasp 의 전작이다. 이제보니 개미맨은 심성은 나쁘지 않고 똑똑하지만 대책이 전혀없는 도둑이 개과천선하여 탄생한 영웅이었다. 정말이지 아무런 기대없이 봤더니 제법 볼만했다. 뭐랄까 영웅하고는 울리지 않는 착하고 겸손한 성품에 코믹함이 잘 버무려졌다. 마블 세계는 넓고 별의 별 영웅이 참 많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비쥬얼은 업그레이드 됐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좋아라했던 중국 및 홍콩 무협영화 냄새가 풀풀난다. 영웅주인공들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마블의 색채가 사라져버릴까 걱정이 되는 면이 있다. 마블은 뭐랄까 첨단기술 과학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게 좋은데, 중국 풍의 무협영화는 뭔가 그옛날 허풍스럽고 과장된 영웅을 그린다고 느껴진다. 나중에 동양인 아닌 친구 및 동료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물어봐야겠다.

Black Widow

스칼렛 요한슨 때문에 막연히 호감을 가졌던 블랙 위도우의 탄생배경을 그렸다. 알고 보니 블랙 위도우는 나타샤 한 사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살인병기 여전사를 나타내는 집합명사였다. 그녀의 (친동생아닌) 여동생과 (가짜) 엄마도 블랙 위도우.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나타샤가 죽었으니 이제 여동생인 옐레나가 바톤을 이어받는 것 같다. 캡틴 아메리카와 더불어 MCU 의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듯하다. 스칼렛 요한슨 좀 더 젊었을때, 엔드게임에서 죽기 전에 발표되었더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Captain America: Civil War

악당들을 쳐부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피해자들이 (많이) 발생한다. The Avengers 를 관리 및 통제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두 편으로 나뉘어서 싸우게 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다. 흥미롭게도 똘끼가 있는 아인언 맨은 추가적인 희생을 막으려 정부의 편에서고 범생 스타일인 캡틴 아메리카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독립하려 한다. Iron Man: Civil War 였다면 그 반대 설정이었을테고 더 잘 어울렸을 수도 있지만, 아인언 맨에게는 본의 아니게 악역이 되어버린 Winter Solder 처럼 닥치고 구해야 하는 동지가 없는데다 캡틴 아메리카에게는 악인에게 무참히 살해된 부모도 없으니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안나온다. MCU 를 좀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자라난다.

Fences

여주인공인 비올라 데이비스 자서전 읽다가 알게 돼서 봤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는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1987년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다고 하는데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주 무대도 평범한 집의 자그마한 뒷마당이고, 대사가 제법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통해 사랑과 (일부일처제) 결혼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안락함/편안함과 설레임은 어느정도 상충되는 감정이자 상태인지라 한사람과의 관계에서 동시에 느끼기 힘든 부분이 있다. 내연녀를 통해 느끼는 설레임을 통해서 아내에게 더 충실할 수 있으면 그게 과연 용인되어야 하는 걸까? 쌍방이 동의한 open marriage 가 아니라면 힘들더라도 똑같을 수 없다고 해도, 그런 활력소는 내연녀가 아닌 다른데서 찾는게 맞다고 본다.

덕혜옹주

광복절을 며칠 앞두고 보니 더더욱 가슴이 미어지는 영화다. 내 본관이 전주 이씨라서 덕혜옹주는 나의 조상님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하는 걸 보면 나는 영락없는 한국사람?) 친일한 짐승들은 정말이지 엄벌에 처해져야 하는데 호위호식하면 잘사는 건 둘째치더라도, 그들과 후손들이 아직까지도 한국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어서 더 열불이 난다.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나이들어서는, 나라면 과연 목숨걸고 독립운동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산 나에게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애국심을 들먹이는 것은 별로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것은 나의 조국이라는 사실은 기억해야 한다.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 우월주의가 극대화 된 것 같아서인지 왠지 정이 별로 안가서 속편들에도 별로 신경을 안썼다. 어쩌다보니 2014년에 출시된 영화를 이제서야 보게됐다. 별 기대없이 봤는데, 좋아라 하는 스칼렛 요한슨이 나와서 그런지, 엔드게임을 통해 은퇴하게 되는걸 알게되서 안스러움이 생겨서 그런지, 재미있게 봤다. 8년전 영화인데도 액션이랑 멋지고, 방패가 과하게 위력적이기는 하지만 (특히나 캡틴 마블과 비교하면) 범인 스타일의 영웅인 것도 좋았다.

Molly’s Game

우리는 경기나 인생에서 승리를 목표로 한다. (이제는 아니지만 어려서는 나도 승부욕 진짜 강했다.) 이 영화를 보고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리 자체에만 집착해서는 안되고, 어떻게 승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윈스턴 처칠이 승리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고 한다.

The ability to move from failure to failure with no loss of enthusiasm.

계속되는 실패속에 열정을 잃지 않는게 참 어려운 일인데, 의미있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마음과 과정자체를 승리의 일환으로 보고 힘들어도 즐기면서 승리를 차곡차곡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Rewind

아동 성폭행은 아주 악질적인 범죄인데 그걸 자기 자식이나 조카들한테 하는 것들도 인간취급을 해줘야 하나? 명색이 교인인데 저런 짓을 하는걸 보면, 아무래도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 척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진실을 폭로한 꼬마 주인공이 안스러우면서 장했다. 손주와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외할아버지와 엄마를 둔게 정말이지 불행 중 다행이다.

15 % OF CHILDREN
WILL BE SEXUALLY ABUSED BEFORE TURNING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