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dictive Brain

얼마전에 들은 CBT 강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The Great Courses 시리즈를 찾아보았다. 커피나 담배, 마리화나, 코카인, 게임 뿐만 아니라 정크 푸드, 포르노, 비디오 게임을 포함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중독에 대해 설명해 주는 강의다. 중독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중독이 우리의 뇌에 침투하고 조종하는지, 중독에 대한 유전적 요인, 우리의 뇌가 마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등을 배울 수 있었다. 초등학교때 오락실을 너무 열심히 다녀서 엄마아빠한테 많이 혼났었고 어른이 된 후에도 폐인모드로 오락하던 시절이 가끔씩 있었고 술도 참 많이 마시던 시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나는 그저 심하게 즐길 수 있었던것 같다.

타인에 대한 연민

70 이 넘은 나이에 이런 책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느낀다. 오해, 두려움, 분노, 혐오, 시기심 등으로 인해 병들어 가는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노철학자의 간절한 호소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미국사람이라 미국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위주로 이야기 하지만 한국사회에도 쉽게 적용가능한 내용들이다. 내가 (제대로 모르는 채로) 좋아하는 스토아 학파가 희망을 억누르는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 한국사회의 지배계급(?)들이 이런 책을 읽고 반성하고 개과천선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가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겠다.

1장 오해 아닌 이해를 위하여
2장 생애 최초로 마주한 두려움
3장 두려움이 낳은 괴물, 분노
4장 혐오와 배제의 정치학
5장 시기심으로 쌓아 올린 제국
6장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
7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간다

Two Lovers

사랑하지만 (다른 유부남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질 수 없는 여자와 사랑하지는 않지만 가질 수 있는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자 이야기다. 내용에 공감이 안되는 것과 더불어 (배우는 좋아하지만) 맘에 드는 등장인물이 하나도 없어서 보는게 힘들었는데, 결말도 심하게 허무하다.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사랑하며 살아야하는 두번째 여자의 상황이 안타깝고, 오락가락하는 남자 주인공과 첫번째 여자는 왕짜증이다.

힘든 일을 먼저 하라

사람들이 일을 미루는 10가지 이유와 힘든 일을 먼저 하는 것을 도와주는 22가지 무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심하다 싶을만큼 단정적으로 지시하는 스타일이라 조금 거부감이 드는 것도 있다. 그리고 22개나 되니까 하나하나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그래도 완벽주의자 기질과 싫은 일에 저항감을 크게 느끼는 두가지 이유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일단은 시작을 하는게 중요하다. 마무리를 짓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데, 마무리 짓는 과정도 시작을 필요로 한다.

동네 산책

3주 가까운 기간 동안 출장을 다녀온 사이 나뭇잎들이 물이 들고 또 낙엽이 되어 떨어져 버렸다. 어제 저녁에 세찬 비가 내렸는데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단풍잎들을 보며 신선한 공기를 절절히 느끼며 산책을 했다. 일요일 낮이라 그런가 길가에 세워진 차들이 적어서 좋았고, 산책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잠시 햇님이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와서 반가웠다.

Fracture & The Place Beyond the Pines

호주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본 영화를 두 편 보았는데 어쩌다보니(?) 둘 다 라이언 고슬링 주연을 맡았다. 한 편을 더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눈을 보호하기 위해 (생각보다 잘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Fracture 는 2007년 작품으로 대형 로펌에 스카우트 될만큼 능력인는 검사를 맡은 풋풋하면서도 세련된 라이언이 등장했다. 상대역은 그 이름도 유명한 안소니 홉킨스였는데 역시나 명불허전 대배우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과 잘 짜여진 구성을 갖춘 이 영화는 철두철미 사이코패스를 KO 시키는 놀라움과 기쁨을 선사해주었다.

The Place Beyond the Pines 는 뭔가 심오하고 서사가 있는데 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과한 영화다. 살다보면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 분명하지 않은 일이 많다는 걸 배우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상황들이 여럿 되는것 같다. 누구나 본인이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을 내리고 그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게 인생이 아닌가 싶다. 좀 창피하지만 주인공인 라이언이 중간쯤에 죽어버려서 황당하고 맘상했다.

아무튼, 술집

후반부의 내용은 엄밀히 말하면 술집이 아니기는 했지만, 자기가 좋아하던 단골 술집들에 대한 얘기로 책을 쓸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 석사시절에 연구실 사람들이 단체로 즐겨 찾던 (그래서 연말에 오빠들은 넥타이를 선물받기도 했던) 술집이 하나 있었지만 그걸 제외하면 다른 단골 술집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담번에 한국 갔을때 이 책에 나온 술집들 중에서 골라서 가보고 싶다. 건강을 생각해서 한동안 술을 끊다시피 하기도 했었는데, 비즈와 비즈플러스 기간동안 자주 마셨더니 잠도 좀 설치고 살도 좀 찐것 같다. 내일이면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건강을 위해 한달정도 술과 고기를 (심지어 커피까지) 끊어야 하나 고민중이다.

Moonlit Sanctuary

호주 현지시각으로 11월 1일 저녁/밤에 Moonlit Sanctuary 를 방문해서 캥거루, 코알라, 고슴도치, 기타등등 많은 동물을 제법 가까이서 보고왔다. 심지어 캥거루는 직접 먹이도 주고 등도 쓰다듬어 줄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특히나 밤에는, 사진을 진짜 못찍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열심히 찍는다고 찍었는데 건질게 거의 없다. (아래에 있는 코알라 사진은 다른 사람이 공유해 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