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 Is the Enemy, 2nd

새해를 맞아 예전에 감동깊게 읽은 책을 다시 읽었다. 안타깝게도 그때만큼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년에 한번씩 (점점 더 빨리) 찾아오는 새해지만, 2024년 올해는 조금은 특별한 해라서 새로이 마음을 다지고 있다. 반복적인 생활을 통한 편안함과 안락함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제까지의 나보다 작년의 나보다 나은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해를 보내자고 다짐한다.

We must begin by seeing ourselves and the world in a new way for the first time. Then we must fight to be different and fight to stay different—that’s the hard part. I’m not saying you should repress or crush every ounce of ego in your lift—or that doing so is even possible. These are just reminders, moral stories to encourage our better impulses.

Taking Control of Your Personal Data

내용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강의를 한 교수가 아는 사람이라서 한 번 들어봤다.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리고 저 교수는 나를 기억도 못하겠지만) 메릴랜드 대학에서 비슷한 시기에 박사공부를 같이 했다. 똑똑하고 말잘하고 키도 크고 체격도 좋고 용모도 괜찮은 백인 여자인데 진작에 박사받은 학교에 교수로 임용되어 정교수까지 되었고 역시나 강의도 참 잘한다. 프라이버시 생각하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데, 게을러서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는게 현실이다.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털렸다는 메일들을 때때로 자주 받으면서 점점 더 무뎌지는데 비밀번호 관리라도 좀 더 신경써서 해야겠다. 페이스북같은 SNS 에 어카운트가 없어도 안전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다크웹에 대해서 조금 알게되었다.

Interactive Data Visualization for the Web, 2nd Edition

벼르고 벼르던 D3 공부를 시작했다. 비디오 강좌가 아닌 책으로 공부를 한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좋은 리뷰에 걸맞게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적절한 예제를 가지고 아주 친절하게 잘 설명해준다. 집중력이 예전같지 않고 많이 떨어져서 힘들었지만,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고 코드 예제가 많아서 진도는 잘 나갔다. 두번째 판을 내면서 추가된 20% 가량의 부록은 나중에 틈틈이 볼 생각이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에 해당하기때문에, 이 책의 저자가 다음 책으로 추천한 중급 및 고급 내용까지 다루는 책도 이어서 볼 생각이다.

The Punisher

이제는 IMDB Rating 도 믿으면 안되나 보다. 첫 시즌은 그나마 볼만했는데 두번째 시즌을 보면서는 작가의 정신건강이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그동안 여러종류의 범죄물들을 봤지만 주요등장인물 대부분이 미쳐있었던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공상과학도 아니고 판타지 장르도 아닌데 총맞고 칼맞고 여기저기 부러져도 불사조마냥 죽지도 않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새털만큼의 공감 조차도 남지 않게 되었다. 두시즌만 만들고 끝낸게 여러모로 다행스럽다.

Hello Beautiful

뭔가 진한 감동을 받아야하는 듯한 압박을 받으며 읽기에 참으로 긴 소설이었다. 등장인물이 참으로 많은데 공감되는 인물은 없는데다 재미 있을만한 요소는 거의 없었다. 미혼모가 된 둘째 딸이 우울증 걸린 형부를 사랑하고, 언니는 이혼하고 딸을 데리고 떠나서 (엄마는 미혼모 둘째딸과 심리적으로 절연했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사는 엄마를 뺀 나머지 자매들과는 절연을 하고, 언니가 떠난 후 형부와 결혼해서 겁나 행복하게 살다가 뇌종양에 걸린 후 얼마 못가 죽지만 온가족이 극적인 화해를 한다는 파란만장 가족사다. 한 해의 마지막날 읽기를 마치면서 든 생각은,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평생을 등지며 살만큼 중요한 일은 별로 없을테니 부대끼고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게 나중에 후회가 좀 덜할 것 같다.

Elemental

2022년에 개봉한 Lightyear 에 이어 이번 Elemental 까지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것 같다. 인간심리를 꿰뚫는 듯한 스토리로 늘 감동을 주었었는데 신선함도 재미도 부족하고 공감하기 어려워서 전체적으로 지루했다. 심지어 귀여운 캐릭터조차 찾기 힘들었다. 마블 시리즈도 계속 죽쑤고 있는 것 같은데, 디즈니가 슬럼프에 빠지지 말고 얼른 예전의 능력과 모습을 되찾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