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비가 (한동안은 양동이로 퍼붓는 듯 폭우까지) 내리더니, 오늘은 날이 개서 완연한 가을날씨. 살짝 쌀쌀하지만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등산을 하고 왔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호수의 물이 제법 불어나 있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랜만에 갔기에 천천히 꾸준히 걸었더니,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카이 데드라인도 코앞이고 날씨도 흐려서 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녀왔다.
덕분에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장관을 보았다. 90번 고속도로에서 세번째 차선에 색깔도 스타일도 다양한 Jeep Wrangler 11대가 한줄로 나란히 달려가는 모습. 아마도 동호회에서 함께 놀러가는 것이었겠지. 뒤에 붙어 따라갈까? 맨앞에서 이끌고 갈까? 하는 생각을 잠시하다 그냥 지나쳐갔다. 속도제한이 70마일인 고속도로만 아니었어도 사진을 찍었을텐데 아쉽다.
지난 주말에는 비가 내려서 못가고, 오늘 2주만에 갔더니 누군가가 호숫가에 돌탑을 쌓아놨다. (아마도 캠핑하고 간 사람들 일듯) 여름의 끝자락이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하다 못해 조금 춥기까지 해서 긴팔을 입고 다녀왔다. 같은 호수인데 매 번 다르게 느껴지는게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