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wo Popes

2018년 AVI 때문에 이태리에 갔다가 로마에 (그리고 그 안의 바티칸 시티에) 들러서 정말이지 우연히 (아주 멀찍이서) 뵈었던 프란시스 교황님이 이렇듯 멋진 분이셨구나. 재미있는 농담도 하시고, 맥주를 마시며 축구경기를 보고 환호할 수 있는 친근감 만빵에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위하시는 분. (교회에 딸린 유치원에 다닌 것 말고는) 제대로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었고, 혹시 가진다면 엄마가 믿고 있는 불교를 시도하려고 했었는데, 이제 천주교도 매력적이다. (물론 영화 한편 보고 이런 생각하는 것 좀 저차원스럽기는 하다.) 멀리서라도 다시 한번 뵐 기회가 있으려나?

Snowden

알면 알수록 짜증나고 속상해서 모르고 싶지만, 그래도 알아야 하는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잘난척 대마왕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듯하다. 스노우덴이 미국의 마수를 피해 살고 있는 나라가 러시아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용기를 내준 스노우덴님께 감사. 인터넷을 안쓰고 살 수는 없고, 앞으로 웹캠이라도 더 열심히 막아야겠다.

Icarus

스포츠 정신은 진작에 안드로메다로 보냈구나. 저렇게 해서 이겼다고 여겨지면 좋을까? 트럼프와 푸틴은 정말이지 누가 더 나쁜지 가려내기 힘들다. IOC 도 가만 살펴보면 제대로 된 조직이 아닌듯 싶다. (아니 저 정도의 규모와 힘을 가진 조직이 제대로 일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지경이다.) 어쨌거나 앞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끄는것으로…

Nocturnal Animals

개인적으로 도입부가 쓸데없이 충격적이라서 영화의 원래 의도를 이해하는데 방해를 받았다. 나를 버리고 가신 님을 위해 작심하고 소설을 써서 바치는 전남편. 좋은 시절에는 세심하고 로맨틱하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그냥 약한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 배우들 연기도 훌륭하고,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이야기라서 지루하지는 않은데 암울한 내용이라 내 취향은 아니다.

A Walk in the Woods

제법 능력있는 이야기꾼인 빌 브라이슨 버전의 WILD 이다. 미국동부에서 6년이나 살면서도, 쉐난도어 국립공원 거의 해매다 들렀는데도 Appalachian Trail 에 대해 알지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살짝 부끄럽다. 디펜스하고 제씨&로렐이 사는 메인주까지 운전해서 가는데도 참 멀다고 느꼈는데 조지아주부터 메인주까지 걸어서 간다니 상상이 잘 안된다. 힘든건 어찌 견딘다 해도 곰같은 야생동물을 만나 죽을 수도 있다는건 참 어려운 부분이다. 비록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목표에 근접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짝 감동받았다. 빌 브라이슨과는 정반대인듯한 친구분도 민폐 캐릭터인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힘든여정에 꼭 필요한 동반자였던것 같다.

책을 읽고난 후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보다 재미있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멋진 산세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별로였다. 일단은 배우의 나이가 너무 많다. 빌 브라이슨은 44세에 산행을 했는데, 로버트 레드포드는 칠순은 되어보이니 내가 가서 말리고 싶은 심정. 게다가 큰 배낭메고 산길을 걷는 어려움이나 고난, 그를 극복하는데서 느껴지는 인간승리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을뿐더러 경치나 이런것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어찌됐건 나중에 코로나 끝나고 메릴랜드에 가면 쉐난도어 공원쪽의 트레일 부분을 짧게라도 하이킹 해보고 싶다.

Palmer

간만에 제대로 만든 드라마를 보았다. 요즘 한국에서 들려오는 황당한 아동학대 소식들을 보면서 물보다 진하다는 피도 믿을게 못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역시나 나은정보다는 기른정이고, 서로를 얼마나 진심어린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는지가 가족으로서 살아가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연기가 기대이상이고, 불우한 환경에서도 꿋꿋한 (non binary) 꼬맹이가 아주 사랑스럽다.

War Dogs

들이는 노력에 비해서 돈이 쉽게 벌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불법이거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화에 기반한 영화. 이런저런 나쁜짓을 진짜 많이 했는데 들키게 된 이유는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었던 값싼(?) 일꾼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황당한 사실. 베스트 프렌드로 가장한 사기꾼 친구는 정말이지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쟁은 돈에 대한 욕심때문에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좌절스럽다.

Gotham

고담이 이토록 암울한 도시인지 미처 몰랐네. Gore 장르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초반에는 살짝 재미도 있었는데 중반이후부터 심하게 억지스러웠다. 사람목숨을 파리목숨 취급하는지라 여려사람을 쓸데없이 잔인하게 죽인다. 법과 정의가 무너져 내린 곳이라 대놓고 사람을 죽여도 제대로 벌을 받지도 않는것도 죽은사람이 살아나는 것도 다반사.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인 짐 고든이 주인공인데 슈퍼히어로도 아니면서 Savior Complex 증상을 아주 심각하게 보인다. 조만간 Batman Begins 한번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he Nice Guys

미성년자랑 보기에는 조금 거시기한데 꼬맹이가 조연으로 맹활약하고, 그냥 어이없어서 웃게되는 영화. 주인공 남자 둘이 다 내가 좋아하는 연기잘하는 배우라서 그냥 봤다. 5년전 영화기는 하지만 킴 베이싱어가 많이 늙지 않은 얼굴로 나오고, 화이트 칼라의 멋쟁이 주인공이었던 맷 보머가 악역으로 나와서 살짝 놀랐다. 그리고 러셀 크로우는 배가 참 많이 나와서 안타까움 반 걱정 반.

Minimalism: A Documentary About the Important Things

미니멀리즘은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다큐멘터리 치고 새로운 정보는 별로 없었고, 본인들이 쓴 책 싸인회를 하는 것을 보면서는 좀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내 인생에 중요한 것만 의미있는 것만 가지고 지키려고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