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rl on the Train: A Novel

간만에 맘먹고 소설을 읽었는데 주된 스토리라인은 좀 많이 짜증스러웠다. 아이를 가지지 못해서 우울증에 걸리고 알콜중독자가 되버린 여자, 바람피우던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딸낳고 행복하게 사는 그녀의 전남편. 기차타고 출퇴근 (하는척) 하면서 남편의 새 가정과 이웃을 엿보는 그녀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그런데도 범인이 누구인지가 계속 궁금해서 열심히 읽었고, 반전도 제법 괜찮았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한편으로는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한데, 범인을 알고보면 대단히 재미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Dallas Buyers Club

영화를 보고나서 드는 생각 몇가지. 첫째,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정부를 운영하는 인간들이 욕심에 눈이 멀어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둘째,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목표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예상치 못한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셋째, 매튜 맥커너히를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고나니 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 알겠다. (필라델피아의 톰 행크스 생각도 좀 났다.) 넷째, 요즘은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치명적인 질병의 치료약들은 저렴한 가격에 환자들에게 보급되면 좋겠다. 다섯째, (영화주제하고는 크게 상관없는 개인적인 생각인데) 사람들이 마약 좀 안했으면 좋겠다.

Leap Year

이보다 더 뻔할 순 없는 전형적인 로멘틱 코미디. 윤년에만 있는 2월 29일에 청혼하려고 여주인공이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 가는 과정이 주된 내용. 결혼에 목숨거는 여주인공이 그닥 이해는 안되지만, 남녀주인공 둘 다 조아라 하는 배우들이라 별 생각없이 웃으면서 봤다.

The Nordic Theory of Everything: In Search of a Better Life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저널리스트가 미국인 남자를 만나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인으로 살면서 쓴 책. 미국과 북유럽 국가들을 교육, 육아, 의료보험, 세금제도, 직장생활, 기업경영 등등의 관점에서 나름 자세히 비교했다.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미국 제일주의의 헛점과, 북유럽 국가들이 선진국다운 면모를 보이는 부분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미국 의료보험제도의 문제점은 진작에 알고 있었으나, 나도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미국의 문제점을 지적할때마다 한국 생각이 많이 났다. 한국사람들은 한국의 교육환경, 직장생활에 질려서 미국을 많이 부러워 하는데 미국도 무한경쟁과 배금주의 폐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과연 미국에서 사는게 맞는 것인지, 어디 가서 살아야 하는 것이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진정한 자유와 평등은 막연한 바램이나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제대로된 정책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만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느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들이 보장하는 것, 그리고 (내가 간절히 원하고 추구하는) Self-sufficiency 와 Independence 가 북유럽 국가들의 기본적인 목표 혹은 가치관이라는 사실에 북유럽 사람들이 많이많이 부러웠다.

특별시민

무척이나 지루했다. 사람이 둘이나 죽어 나갔는데도 긴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니. 멀쩡한 사람 음주운전하다 죽이는 것도 모자라, 딸한테 뒤집어 씌우는게 말이 되나? 그러는 남편을 돕는 아내(그 딸의 엄마)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게다가 왠 어린아이 점쟁이까지 나와서 신기를 보여주고 그러냐고. 볼까말까 겁나 고민하다 최민식 믿고 봤는데 시간이 아깝다.

아가씨

원작에 대한 얘기를 예전에 빨책에서 들었는데, 중요한 부분을 온전히 기억하지는 못해서 나름 재미있게 봤다. 자신의 조카조차 성적인 소유물로 여기는 변태와 돈을 위해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보내려는 사기꾼이, 서로를 속이기 위해 만났으나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게 되는 두 여인에게 보기좋게 당하는 스토리. 3부로 나뉘어 세명의 다른 주인공의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구성이 제법 괜찮았다.

가끔씩 한국 영화에서 자극적인 성행위를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고 느낀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는 보통 분위기만 고조시키고 난 후 다음날 아침으로 넘어가는데… 그리고, 한국 영화계에는 (특히나 남자) 배우 풀이 많이 빈약한가 보다. 나의 샘플링 바이어스일 수도 있으나, 하정우와 조진웅은 정말 자주 보인다.

Primed to Perform: How to Build the Highest Performing Cultures Through the Science of Total Motivation

구성원들의 생산성을 제대로 높이기 위해서는 바른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Play, Purpose, Potential, Emotional Pressure, Economic Pressure, & Inertia 이렇게 6종류의 성취동기가 있는데 앞의 3개는 Directive Motives 로서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뒤의 3개는 Indirect Motives 로서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부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보통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Economic Pressure 에 해당하는 금전적인 인센티브는 깜짝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모르나 부작용이 따르기 쉽다는 사실. 나도 알게모르게 Indirect Motives 영향을 많이 받는데, 목표의식을 가지고 즐기면서 연구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다.

책 끝부분의 부록에서 자백하기를 훌륭한 사람들이 해놨던 연구를 일반인이 알기 쉽게 새로운 용어를 소개하며 풀어 쓴 책이다. Motive Spectrum 은 그이름도 유명한 Self-Determination Theory 에서 베끼다 싶이 했고, “job enrichment” 라고 불려지는 분야의 내용도 잘 살펴보니 많이 비슷해서 많이 가져왔고, 등등등. 그러면서 Murray Gell-Mann 이라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했다.

A scientist would rather use someone else’s toothbrush than another scientist’s terminology.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문재인 대통령 생일축하 타임스퀘어 광고

생일축하 동영상 원본

생일축하 두번째 영상

한국시간으로 1월 24일이 문재인 대통령님 66번째 생신이라고 한다. ‘천연털실뜨개모임’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단체에서 성금을 모아서 타임스퀘어에 생일축하 광고를 게재했다고.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나는 무척이나 감동적이고 좋기만 하다. 성금모금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직접가서 보지 못하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뿐…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디 건강히 오래오래 사세요.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영화들 많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인 The Shawshank Redemption. 내용도 다 알고 TV 통해서 일부분을 다시 본 적도 참 많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보니 그 감동이 여전하다. 진정한 강인함에 대해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희망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한번 본 영화 다시보는거 별로였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에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때때로 자주 다시보기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