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3rs

FBI 스페셜 에이전트인 형아와 천재 수학자로 대학교수인 동생이 한 팀이 되어 악당들을 소탕하는 이야기. (천재 수학자의 동료이자 마지막 회에 결혼하는 와이프도 천재 수학자이고, 천재 물리학자도 한명 등장한다.) 초반에는, 학교에서 Algorithm, Data Structure 등등의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나와서 신기해하며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시즌이 더해갈수록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설정에 몰입감 급격히 하락. 데이터만 가져다 주면 누가 범인인지, 어디서 범죄가 일어나는지 등등을 척척 맞춰대니까, 천재도 좋고 수학의 중요성이랑 힘도 다 좋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싶은 생각이 든지가 좀 됐다.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 여섯번째 시즌 마지막회까지 다 봤다.

Calypso

책표지가 맘에 들어서 고른 책인데, 엄청나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술술 풀어썼다. 알콜 중독자였다가 암에 걸려 돌아가신 어머니며, 자본주의를 등지고 노숙자처럼 살다가 자살한 누이 이야기까지. 결혼해서 남편이랑 영국가서 사는 게이 아저씨인데 아버지는 트럼프를 떠받드는 골수 리퍼블리칸. 가끔씩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스탠딩 코미디 보는 것처럼 웃겨서 가다가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저자는 “American humorist, comedian, author, and radio contributor” 라고 하는데, 보통 사람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The Gift

사람이 죽어 나가거나 귀신이 나오지 않아도, 영화가 충분이 무섭고 긴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아무 이유없이 (단지 할 수 있으니까) 약한사람 괴롭히는 일은 하지 말아야한다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그런데 과거의 잘못에 대해 앙심을 품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것은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지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의 역사

나고 자란 조국을 떠나 타지에 살면서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난 후, 이럴 줄 알았으면 어려서 세계사 공부좀 열심히 할걸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더욱 더 뼈저리게 느꼈다. 알아야 면장을 해먹는다고, 뭘 좀 알았으면 훨씬 재미있게 읽었을텐데 나의 무식함이 좌절스럽다. 그리고 유시민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읽기도 힘든 책들을 다 찾아읽고 (어떤 것은 몇번씩) 일반인이 보기 좋게 요약 및 정리를 참 잘했다. 그리고 친절하게 에필로그를 통해 가장(?) 중요한 사실을 언급하며 마무리 해주셨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괴물에 굴복하여 괴물이 되어버린 싸이코 패스와 그의 일당들이, 자신들은 꿈도 못꾸는 선한 사람의 아들을 유괴해서 괴물로 만들려 했다. 그러나 유전자의 힘 때문인지 그 아이는 그 괴물을 삼키고 새로 태어나 다른 괴물들을 사냥하는 사람이 되었다. 초반부터 너무나 잔인해서 그만 볼까 고민도 했지만 그리고 결과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왜 그랬는지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 되었다. 칼로 사람 죽이는거 진짜 무섭고 싫고, 뭐니뭐니해도 사람이 제일 무섭다.

Measure What Matters

제목을 대충보고 Self-Tracking 에 관련된 책인줄 알고 사서 읽었는데,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 Productivity 를 높이기 위해서 목표와 그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측정 가능한 결과를 설정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인텔에서 시작되고 구글등 여러회사에서 잘 사용되고 있는 훌륭한 방법인것 같기는 하다. 매니저랑 하는 1:1 이나 분기마다 한번씩 하는 Connect 등등 큰 틀에서는 공통점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언제나 그렇듯 어떤 태도로 어떻게 하는지 Detail 이 문제인것 같다. 대놓고 이렇게 따라하라는 책들에 대한 거부감이 살짝 있기는 한데 그래도 시간낭비는 아니었던 듯.

The Commuter

터무니 없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긴장되고 재미있다. 마지막에 제대로 된 반전을 위해,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는 (아니 친한 사람일 수록 더 못믿는다는) 속설을 제대로 활용한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해야 탈이 없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Taken 시리즈 보면서 리암 니슨의 노익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여전히 액션물을 소화해내는 모습이 놀랍다.

골든아워 1

동생이 시누이한테서 빌려왔는데 나보고 먼저 보라고 했다. 이미 읽고 있는 책도 있었고, 미국으로 돌아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읽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얘기들이다 보니 흥미진진해서 (그리고 한글로 쓰여진 책이라) 제법 빨리 읽었으나, 뒤로 갈수록 한국 의학계 및 정치계에 대한 짜증나는 현실과 그에 따른 저자의 체념 및 푸념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그만 읽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2권을 구해서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독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