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연남동의 24시간 무인빨래방을 배경으로 고된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주 따뜻하게 그려냈다. 진돗개와 사는 독거노인, 육아 스트레스로 힘든 엄마, 관객 없는 버스킹하는 가수 지망생, 만년 드라마 작가 지망생, 데이트 폭력 피해 여대생, 해외로 보낸 가족 뒷바라지하느라 힘든 기러기 아빠 (아까 독거노인의 아들), 그리고 보이스 피싱으로 가족을 잃은 청년까지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빨래방을 통해 만나서 서로에게 위로를 전하며 행복한 삶을 이뤄낸다. 실제로는 이 책에서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라 믿고 싶다. 연남동은 학부랑 석사하느라 6년을 보냈던 신촌이랑 가까운데다, 우연히도 지난 10월에 호주에서 무인빨래방을 이용한 덕분에 괜히 더 공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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