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뉴욕의 초보 검사입니다

법이라는 것도 사람이 만든 것이라 사람에 의해 악용되기 십상이다. 만인은 법앞에 평등하다는 말은 전혀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깨달은지 오래. 그래도 며칠전에 작고하신 RBG 대법관님의 삶을 돌이켜 보거나, (광고카피이지는 하지만) 괴물이 되지 않으려 싸우는 중이라는 초보검사의 나름 진심어린 글을 읽으니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이라는 조치훈 9단의 말처럼, 그래 봤자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 봤자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사람을 위로하고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 이 자명한 윤리를, 이 단순 명료한 진실을, 전쟁 같은 세상 속에서 잊지 않고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외치는 수밖에 없다. 세상의 중심인 우리 모두가 말이다.

그래 봤자 사람이지만, 그래도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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