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Than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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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습관을 만들고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Habit과 Behavior Change에 대한 연구가 엄청나게 많이 되어있는데 그거 다 아주 가볍게 무시하고, 자기 구미에 맞게 사람들을 네가지 유형으로 나눈 후에 본인과 가족의 일화및 블로그에 방문객들이 올리는 글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책에 적혀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애써 비교하자면 나랑 성향이 참 비슷한 사람인데 딱히 맘에 안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Halluci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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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신경학과 교수인 저자가 제목 그대로 환각에 대해서 환영, 환청, 환취(?), 환촉(?) 등등 감각의 종류별로 자세히 기술해 놓은 책. 미쳤을때나 마약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할 때 발생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간질환자들도 발작 직전에 많이들 경험한다고 하고 파킨슨병 등 몇몇 병들의 치료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나타난다고 한다. 신의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환각을 경험하는데, 개종을 다섯번인지 여섯번인지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저자 본인이 젊었을때 규칙적인 약물복용을 톨해 환각을 직접 경험을 했던 사람이라는 사실도 좀 놀라웠다. 그렇지만, 초반에는 제법 신기했는데 뒤로 갈수록 비슷한 얘기의 반복이라 좀 지루해졌다.

Predictably Irrational: The Hidden Forces That Shape Our Dec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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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성이 있어 만물의 영장이라 여겨지지만 어쩔 수 없는 동물이라 온전히 이성적으로 결정하거나 행동하지는 못한다. 저자가 20여년에 걸쳐서 사람들이 어떻게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연구를 일반인들이 일기 쉽게 저술했다.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서 사람들이 행동양식을 이해하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도와주는 쪽 연구에 관심이 많아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I suspect that over the next few decades, real improvements in life expectancy and quality are less likely to be driven by medical technology than by improved decision making. Since focusing on long-term benefits is not our natural tendency, we need to more carefully examine the cases in which we repeatedly fail, and try to come up with some remedies for these situations.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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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능력이나 운명은 타고 나는 것이며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fixed mindset) 말고, 배우려는 마음가짐과 노력을 통해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growth mindset)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한 책이다. Positive Psychology 나 일만시간의 법칙과도 살짝 연관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발전할 수 있다는 요지는 좋은데, 시련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게 맘먹기에 달렸다고 너무 쉽게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건 별로다.

그리스 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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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미있다 재미없다 말하기에는 뭔가 철학적이면서 심오한 주제를 다루는 책인 것 같다.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이상을 꿈꾸는 책상물림 화자와 한평생 온몸으로 세상을 느끼며 살아온 자유인인 주인공 조르바가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탄광사업을 함께 벌이는 동안의 이야기. 거침없이 자유롭게 (안좋게 말하면 무식하게) 행동하고 실천하고 즐기는 조르바가 실존했던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많이 놀랐다.

노는 것 뿐만 아니라 일도 열심히 했다는 조르바가 하고는 했다는 말이 유독 가슴에 와 닿았다.

일을 어정쩡하게 하면 끝장나는 겁니다.

나도 연구를 어정쩡하게 말고 제대로 잘 하고 싶다.

Neither Here Nor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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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정보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투정부리기를 목적으로 유머러스하게 써내는 작가가 넉달여의 시간동안 유럽의 여러나라들을 여행한 후 저술한 책. 나는 유럽의 몇 안되는 나라들을 주로 일때문에 제한적이고 반복적으로 방문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공감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나중에 이 책에서 언급된 곳에 처음으로 가보게 될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자기 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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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누군지도 자기 생일이 언젠지도 모르고, 그래서 열 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열네 살이었던 한 아랍인 소년 모모. 젊은 시절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다, 나이들어 그런 여자들의 아이들 맡아서 돌봐주는 유태인 로자 아줌마. 이 책은, 비록 이보다 더 불행하기 힘들 것 같은 밑바닥 인생이기는 하지만, 모자지간보다 더 가까운 이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이 가득한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현실이 아무리 시궁창 같아도, 늙고 병들어 가진 것 하나 없이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다다를때까지 곁에서 함께 해 줄 수 있는 그런 누군가가 있다면 그 인생은 살아볼만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기 배가 아파서 낳은 친자식도 나이들고 병들면 나몰라라 남보다 더해질 수 있는게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본명이 로멩가리인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한 사람이 한번만 수상할 수 있다는 콩쿠르 상을,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이 책을 통해서 두번째 수상했다.

The Willpower Instinct: How Self-Control Works, Why It Matters, and What You Can Do to Get More of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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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대학에서 일반인들에게 교양과목으로 제공되기도 했던 수업내용을 바탕으로, 의지력과 자제력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설명을 제공한다.  한꺼번에 다 읽지말고 한주에 한챕터를 읽으며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보라고도 권하는데 나는 그냥 주욱 다 읽었다. 의지력과 자제력을 통해서 변화를 이루어내려면 한번에 단숨에 끝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변하고 싶은 궁극의 목적을 항상 기억하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더 나은 자신으로 변해가는데 있어서, 스스로에 대한 비판과 질타보다는 애정과 격려가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Misbehaving: The Making of Behavioral 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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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ioral Economics 라는 엄청나게 재미있고 훌륭한 연구분야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그렸으며, 그 분야의 창시자인 Richard Thaler 의 연구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이성뿐만 아니라 감정을 가진 동물이라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현상들을 학문적으로 정립해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구를 평생에 걸쳐서 꾸준히 잘 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존경스럽고 부럽다. (우리회사에 강연 왔을때 싸인 받기를 잘했다. ㅎㅎ) 세상은 넓고 훌륭한 사람들이 진짜 많다.

St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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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우연한 기회에 문학을 접하고 사랑에 빠져서,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평생을 학자로 살다간 William Stoner 의 일생을 그린 소설. 입만 살아서 겉치레에 능한 사람을 교단에 서게 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을 지키려다, 정치에 능하고 권력과 친한 동료교수 눈밖에 나서 평생을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한 여자는 알고보니 싸이코라 달콤한 신혼조차도 못누리고, 하나밖에 없는 딸은 맘껏 사랑도 못해주고 대학시절 혼전임신에 종국에는 알콜중독자가 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문학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통한 여강사와 사랑에 빠졌으나 이또한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외압에 의해 헤어지게 된다. 이렇듯 한많은 인생을 (그에 걸맞게?) 암으로 마무리. 착하고 성실했던 주인공이 불쌍해서 자꾸 눈물이 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