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반복의 힘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너무 작고 쉬운 전혀 부담없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 22년 연구성과물이라고 하는데 깊이가 별로 없어서, 책표지의 한줄이 책전체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믿지만, 먹기만 하면 튼튼해지고 운동도 겁나게 잘하게 된다던 어린이 영양제 광고를 보는 느낌도 함께 들었다.

검사내전

어려서 책을 많이 읽었다더니 내공이 책 전체에 묻어난다. 초반은 사기사건 같은 흥미로운 사건들 위주로 전개되고, 후반은 법의 본질같이 좀 더 심각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양승태 사법농단 사태도 그렇고 한국 신문기사들 읽으면서 말도 안되는 판결이라는 생각을 한게 부지기수. 어찌보면 법도 참 허술하고 불합리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법과 철학을 학문으로 공부하면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해봤다.

Educated: A Memoir

자식에 대한 부모의 권리는 어디까지여야할까? 극단적이고 맹목적인 믿음을 자식에게 일방적으로 세뇌시킬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있다. 86년생 저자의 회고록인데 믿어지지 않는 내용들이 널려있다. 공자님 말씀에 알아야 면장(담장을 벗어난다)을 한다고 했다. 배움의 기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져야 한다. 공부하나는 오래오래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게 정말 너무너무 많은 것 같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서 기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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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는데, 나는 절망감을 느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치사율 100% 인수공통 전염병이 발병했을때, 경찰도 치안도 무너져서 무법천지가 되었을때, 그 와중에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혹은 연견)을 잃었을때, 심지어 이 세가지가 한꺼번에 합쳐져 인간성이 상실되버리는 그 끔찍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 그 와중에도 희생도 있고 사랑도 여전히 존재는 하지만, 결국에는 착한 사람들이 복받지 못하는 슬픈 세상.

사랑의 생애

사랑이 주가되고 사람이 종이되는 엄청나게 특이한 연애소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종종 있었지만, 사랑을 이런 관점에서도 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해준 소설(의 탈을 쓴 사랑에 관한 보고서). 살짝 어설픈 삼각관계 구조인데, 안타깝게도 세명 모두 (특히 남자 둘) 이해안되고 마음에도 안들었다.

대통령의 말하기

어떻게 하면 말하기를 잘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잘 정리해 놓은 책. 딱히 그 방법이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궁금해서 읽었다. 고졸이라고 많이 무시당했지만, 말하기 뿐만아니라 읽기 쓰기를 엄청 열심히 잘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어려서는 대통령은 다 엄청 훌륭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서 나라와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고 섬기는 훌륭한 대통령은 무척이나 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사가 제대로 기록하고 평가해주기를 바래본다.

Principles

나름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공적인 인생을 산 저자가, 자신이 따랐던 “원칙”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삶과 일 두가지 관점에서 정리한 책이다.

Think of yourself to decide 1) what you want, 2) what is true, and 3) what you should do to achieve #1 in light of #2, and do that with humility and open-mindedness so that you consider the best thinking available to you.

좋은 약이 병에는 좋으나 입에는 쓴 것처럼, 제대로된 원칙을 지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만 일관성있게 지키기는 참 어렵다는 것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삶에서) 여러차례 경험했다. 특히나, 문화는 그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조직에 속한 일원으로서 조직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경우가 참 많다.

그림도 많고 글씨도 크지만 550 페이지 가량의 두꺼운 책인데다, 나는 어떤가 어떻게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술술 읽어버릴수가 없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같은 책하고는 차원이 다른, 잘 이해해서 나에게 맞게 적용하면 크게 도움이 될 책이다.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ck: A Counterintuitive Approach to Living a Good Life

인생을 자유롭게 사는 목표를 나름 잘 실천하고 있는 저자가 세상의 잣대에 맞추려고 쓸데없는(?) 고생하지 말라고, 엄한소리에 신경을 끄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라고 호소하는 책이다. 어찌보면 부처님이 신경끄기의 대가라는 참신한(?) 썰을 푸는 등 전체적으로 농담하는 듯 가벼운 편이지만 공감되는 내용들이 제법 있어서 부담없이 읽었다.

자기계발서에 반하는 자기계발서인 셈인데 근래에 이런류의 책들이 자주 보이는 듯 하다. 사람들이 다들 아둥바둥 사는가 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신해철의 노래가사가 생각났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올해가 가기전에)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How to Change Your Mind

이 책을 읽기전에 Psychedelics 가 뭘 의미하는지 몰랐다. 마약은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거라고 교육받아서, 미국인이면 다들 한번씩은 해본듯한 대마초를 대마초가 합법화 된 주에 살면서도 궁금해 하지조차 않았다. 이 책은 여러종류의 환각제를 직접 체험해본 저자가 환각제의 긍정적인 가능성에 대해 열심히 기술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는, 말로도 잘 형언하기 힘든, 직접 경험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세상(?)이 환각이라는 말이 암시하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게 사실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