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obedience

종교와 신념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아닌 짐이 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다. 진정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면 왜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혹은 하고 싶게 만들어서 사람들을 시험하는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이 틀리다는 것을 보여주며, 개인적으로 참 이해하기 어렵게 끝을 맺는다. 두 여배우 모두 이름이 Rachael.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Rachael McAdams 는 조연이고, Rachel Weisz 는 주연이라서 좀 이상하다. 그리고, 누가 디자인했는지 포스터도 영 구리고. 그래도 오랜만에 색다른 연기를 보여준 Rachael McAdams 반가웠다.

The Post


생계유지라는 일차적 목적을 넘어 자아실현의 수단이 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때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소명의식이 필요한 직업은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기에 힘들지만 더 큰 보람이 있어보인다. 권력에는 언제나 책임과 의무가 뒤따르는데, 더 큰 권력에 굴하지 않고 엄청난 불이익을 각오하고 용기내어 “옳은” 일을 행했던 주인공이 무한히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돈내고 워싱턴 포스트 구독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는…) 닉슨을 비롯해 어쩜 이리도 허접한 대통령들이 많았는지 돌이켜보면, 어마무시한 권력이 주어지는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는 진짜 대통령이 나오기는 참 힘이드는 것 같다.

Mahler’s Fifth Symphony @ Berliner Philharmoniker

명불허전. 베를린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진심… 앞으로 베를린 올때마다 (괜찮은) 공연이 있는지 꼭 확인해보고 다시 찾고 싶다.

 


공연장 입구는 여기가 맞나 싶을정도로 썰렁했다. 사람들이 동네 마실가는 복장인건 다행(?)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로 북적북적. 그리고 구조가 엄청 복잡하다.

 

공연중에는 사진을 못찍으니까 시작전에 한장. 어디에 앉아도 잘 들릴 수 있게 설계되었단다. 천장에 조명, 마이크, 카메라 등등이 주렁주렁.

 

공연장이 베를린 시내 한복판이라 다음날 낮에 (사진에 담으려고) 공연장 입구를 다시 찾았다.

Incredibles 2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어른들 취향에도 아주 잘 맞고, 예상치 못했던 교훈이나 감동이 있어서 좋아라 한다. 그러나, 세간의 평은 제법 좋던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나는 그냥 그랬다. 그러고 보니 1편은 아주 많이 좋아했었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난다. 니모를 찾아서나 몬스터 주식회사 등등은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인크레더블은 다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언제 다시한번 봐야지.

The Truman Show (1998)

지금도 조금 그렇지만, 어려서는 훨씬 더 변화를 싫어하고 낯선 환경을 두려워했다. 그래서인가 이 영화를 봤을때 감동과 충격이 남달랐다. 어찌보면 나중에 유학을 결심하게 하는데도 이 영화가 일조를 하지 않았나 싶다.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꿈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닮고 싶다.

이번에 한국 갔을때 성진이 성은이가 트루먼 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애기인 줄만 알았는데 무섭게 자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짐 캐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인 경우가 종종 있다.

Wind River

경치는 진짜 멋진데, 내용은 끔찍. 실화에 기반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암울한 내용인 줄 알았다면 안봤을거다. 두려움과 추위에 떨며 맨발로 야밤에 눈길을 6마일이나 달리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이 영화에서는 시신이 사냥꾼에게 발견되어 범인들도 잡고 했지만, 인디언 여자들 실종자 수는 통계가 없어서 얼마나 실종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한다. 술취한 집단으로서의 남자들은 인간이라기 보다 짐승에 가까워 지는 것 같다.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이라는 작가가 근래에 인기작을 여러편 썼다더니 명성에 걸맞는 작품이었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비장하고, 그리고 자주 슬펐던 드라마. 9살에 미국에 건너가 성장한 유진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설정은 옥의 티이고, 주인공급 5명 사이의 독특한 5각관계가 살짝 무리수인 점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제법 무난하게 엮어냈다.

어려서는 나도, 일제시대같은 시절이 오면, 당연히 목숨바쳐 독립운동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과연 그런 용기가 있을지 그다지 자신이 없다. “애국”이라는 단어를 생각한지도 참 오래된듯 하다. 그래도 보는내내 화도나고 안타깝고 눈물도 났고, 태극기는 언제봐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