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 중 한명이자, 내가 격하게 존경하는 유시민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수많은 책들 중에 청년 유시민을 만든 원천으로 꼽은 15권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2009년에 출간된 책의 특별증보판인데, 새로 추가된 15장에서 계엄 사태까지 언급된 것을 보고 확인해보니 종이책은 4월 30일에 출간되었다.

우선은 『자유론』, 『 죄와 벌』, 『맹자』 정도를 읽고 싶은데, 읽으려고 사 놓은 다른 책들도 좀 있어서 고민스럽다. 한국에 돌아온 후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예전 미국에서 지낼 때만큼 책을 읽지 못한다는 점이다.

밀은 1859년 그 옛날에 쓴 책에서 그런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어리석은 자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후 화나고 아프고 어이없는 일들을 견디고 이겨낸 이들에게, 계엄의 밤 국회에서 계엄군을 막아섰던 시민들에게, 남태령의 기적을 만든 젊은이들에게, 눈보라를 맞으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밤을 지새웠던 남녀노소에게, 무한히 큰 감사의 마음을 얹어 그 말을 전하고 싶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오늘 우리를 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들은 인간의 모든 자랑스러운 것의 근원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화나고 아프고 어이없는 일들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유시민 작가에게 무한히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2.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3.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 :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4.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 : 토머스 맬서스, 『인구론』
  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
  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 맹자, 『맹자』
  7.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 최인훈, 『광장』
  8.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 : 사마천, 『사기』
  9. 슬픔도 힘이 될까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12.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13.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4.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
  15. 21세기 문명의 예언서: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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