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유쾌한 영화가 아닌지라 왜 이런 영화를 골랐을까 후회하면서 봤다. 지각있는 사람 같은데 도대체 왜 불면증으로 일년이나 고생하면서 치료받을 생각을 안하고 저리 미쳐가는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5분여를 남겨두고 그 이유가 밝혀졌다. 황당함, 살짝 짜증, 그리고 놀라움을 한꺼번에 느꼈으며,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저렇게 무서운거구나 싶었다. (다만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런 죄책감은 어느 정도 착한 사람들만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