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전에는 남자로 태어났었기를 바랬는데, 그랬으면 과연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여주인공 엄주영이 어느 막걸리 집 화장실 세 번째 칸을 통해 본인이 남자로 태어난 평행 세계로 여행한다. 심지어 필요에 따라 그 두 세계를 아무 제약없이 쉽게 왔다갔다 한다. 사이파이나 판타지처럼 거창하지 않은 그저 톡특한 스타일로 풀어냈다. 더불어 재미를 넘어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발한다.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예전보다는 (어느정도) 개선되었는지 몰라도 그 이상의 더 심각한 문제로 진화해버린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