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들의 갑질, 재벌세습의 폐해, 정경유착 등등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은근히 (아니면 대놓고?) 돈 잘 버는 초대(?) 재벌을 미화하고 있어서 나는 좀 불편했다. 죄의 유무를 돈을 버느냐 못버느냐를 통해 판단하고, 돈 앞에서는 친구고 가족이고 다 의미없고, 욕심+의심+변심 이렇게 심보 세개가 더 있어서 큰 부자가 되었다고 자랑스러워 하는 그런 부자가 되지 못했고 절대 될 수도 없겠지만 되고 싶지도 않다. (사법시스템은 요즘들어 특히나 짜증스럽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남한테 큰 피해를 주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만큼 벌 수 있었고, 친구든 가족이든 (어느 정도 선에서는)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았고, 욕심이나 의심이 없지는 않으나 믿고 의지하며 지내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