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이랑 탕웨이 둘 다 좋아하는 배우인데다 영화 제목도 왠지 마음에 들어서,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영화볼 결심을 했었다. 배우들 연기도 손색이 없고,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고 영화인들이 극찬하는 걸 보면 훌륭한 영화인 것 같은데, 나에게는 그냥 막연히 즐길 수는 없는 (영화라 예습을 하고 보면 안되겠지만) 복습을 해야하는 복잡한 영화였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의 전작인 아가씨도 그렇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그렇고 요즘에 나오는 훌륭한 영화들은 “재미”는 있는데 보고나면 참 껄적지근 하다. 죽음을 통해서 육체적으로는 헤어지지만, 죽음으로 인해 영원히 이어지게 될 (것 같은, 어떻게 보면 많이 이기적인) 극단적인 사랑이다. 좀 뜬금없는 소리지만, 탕웨이가 연기한 여주인공 서래의 추진력은 엄청나서 가히 본받을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