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4일 한국행 비행기에서 본 두 편의 한국영화인데, 우연히도 한국현대정치와 관련해 실존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당연히 마음이 아팠지만 영화자체는 몰입도도 높고 “재미” 있었다.
이선균이 연기한 선거전략가 서창대를 보며 마음이 아주 많이 안좋았다. 그가 진정 오로지 이기기 위해서 지역감정을 이용했다면, (물론 그가 안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정치사의 최악의 인물들 중 하나라고 본다. 갈라치기 대마왕 이준석도 한국역사에 악인으로 남을 것이다.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서는 근래의 한국이 자꾸 오버랩되서 많이 슬펐다. 언론 조작과 탄압으로 투명성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려서 국민의 알 권리가 전혀 존중되지 않는 세상. 18년 독재를 하다가 자기 부하한테 총을 맞아 죽은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인기투표에서 선두권을 다투고, 능력도 안되는 그의 딸도 대통령하다가 탄핵되버리는 소설보다도 더 비현실적인 현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 그런 국가와 민족에게는 발전이 있을 수 없을텐데, 작금의 현실이 그저 막막하고 암담하다. 과거 악인들이 치부가 드러나고 전해지듯, 그래도 언젠가는 악의 세력들이 심판받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