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

요즘 넘쳐나는 에세이들은 ‘인연’이나 ‘가난한 날의 행복’같이 소박하면서도 애잔하고 살짝이라도 따뜻한 감동을 주는 글과는 정말이지 거리가 멀다. 글재주가 좀 있는(?) 사람들이 지극히 사적인 일들을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내놓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마누라”와 술마시고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모텔가서 자고, 속도위반 하고 결혼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애주가들에 대해 호감이 있고 그래서 읽었지만 책을 사서 읽었다면 돈이 무척이나 아까웠을 것이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짧아서 시간은 그리 많이 들이지 않았다. 새해에는 책도 영화도 좀 가려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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