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얼핏보면 덱스터와 궤를 같이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셋 (혹은 넷) 밖에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 이외에, 중요하고 커다란 차이가 하나 있다. 이 책 속에서 죽여 마땅하여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죄질이 과연 죽여 마땅한가 생각해보면, 살인의 범주가 지극히 개인적인 복수 수준이라 덱스터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사람들이다. 오히려 교화가 불가능한 싸이코 패스인 주인공 릴리가 죽여 마땅한 사람으로 간주되어 덱스터의 목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개개인이 누구를 죽여 마땅한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사회는 참으로 끔찍할 것이다. 어쨌거나 이런 고민을 해보라고 쓴 책은 아닐 가능성이 높고, 한마디로 구성이 탁월하고 아주 재미있었다. 살아남아 붙잡힌 여주인공의 운명을 결정짓지 않은 것도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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