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40년 가까이 된 옛날 영화를 보았다. (예상치 못했던 엄청 젊은 해리슨 포드가 조연으로 출연해서 놀랐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분명 부작용도 함께 가져온다. 스노우덴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세상과 단절하고 고독한 삶을 살자 않으면, 과연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제대로 보호될 수 있는지 두렵다.
정치판이 더러운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까지 과장이 가능한 줄 몰랐다.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사람이 해서는 안될 일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는 사람들인 정치인들 (심지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들), 악마가 따로없다는 생각을 했다. 저런 정치인들한테 휘둘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나도 때때로 자주 그 중 하나일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심히 불편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은 정치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으로 그가 빠지고 제작된 마지막 6번째 시즌은 아니 찍었어야 좋았을 것 같다.
초반부터 엄청 폭력적이고 잔인해서 식겁했는데, 교도소안에서 계획된 연쇄살인을 하는 악역 주인공 덕분(?)에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지, 법이 만인은 커녕 두명 앞에서도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계속해서 깨닫고 있다. 특정인 몇몇의 문제라면 죽여버리거나 교체시키면 해결이 될테지만, 사회구조와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서 해결에 대한 희망은 이미 접었기에 저런 식의 복수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를 따지지 않고 그냥 재미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