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어 데스

스릴러라기보다 드라마에 더 까깝게 느껴졌다. 주인공 오디는 성실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으나 이어지는 불운에 죽을고비도 넘기고 현금 수송차 강도사건 범인으로 몰린다. 사랑했던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10년의 수감 생활동안의 무수한 폭력과 살인시도를 견뎌낸 그는 출소를 단 하루 남기고 탈옥을 하여 그 약속을 지켜낸다. 연쇄살인범을 다루는 수사물같은 긴장감이 없지만, 첫눈에 사랑에 빠진 여인과의 위험하면서도 애절한 (끝내 비극으로 끝나버린) 사랑에 가슴 졸이며 오디를 응원하면서 읽었다.

Getting Things Done

학생시절 읽고 겁나 감동받았던 책의 2015년 개정판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여전히 전체적으로 유용한 내용이지만 예전만큼 감동적이지는 않고 살짝 약장수스럽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동안 다른 유용한 책들을 여럿 읽었고, 실제 생활해 꾸준히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그래도 도움이 되는 팁 몇가지는 활용해 볼 생각이다.

스킨 컬렉터

몸이 아닌 두뇌로 사건을 해결하는 링컨 라임.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피부를 모으는 건가 싶어서 조금 망설였는데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았다. 이번 편에서는 문신과 독극물에 대해 엄청 자세하게 묘사하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백인 우월주의 반정부 민병대 조직의 테러시도가 내용의 큰 줄기를 이루는데, 시절이 시절인지라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했다. 링컨 라임 시리즈 1편인 본 컬렉터를 읽고 바로 11편으로 건너뛰었는데, 엄청난 반전이 예전편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차례로 읽었어야 했는지 살짝 후회도 되었다.

Terminator: Dark Fate

액션은 훨씬 빵빵해졌는데 내용상으로는 그다지 새로울게 없이 전편들을 재탕하는 느낌이 강했다. 나쁜 터미네이터는 예상대로 훨씬 더 강력해졌고 원조 터미네이터의 등장도 놀랍지 않았으나, Feminism 과 Diversity 를 많이 고려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라 코너가 여전사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미래 지도자인 대니도 여성인데다 그녀를 구하러 오는 착한 터미네이터 그레이스도 여성. 게다가 나쁜 터미네이터는 멕시칸계 미국인 배우가 연기했고, 대니는 미국사는 백인이 아닌 멕시코 사는 히스패닉으로 콜럼비아 출신이 연기했다. 덕분에 얼결에 American Dirt 에서 봤던 내용들을 영화에서 살짝 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대니도 그레이스도 카리스마가 그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