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무섭고, 달아날 수 없는 곳이었다
김훈 글을 읽다보면 삶을 미화하거나 극복하려는 노력없이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를 해서 삶이 비루하고 서글프고 쓸쓸하다. 6.25 전쟁과 군부독재를 견디고 새마을 운동을 하며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시절을 지나 풍요속의 빈곤이 되어버린 현재까지, 눈물나고 숨막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주인공이 좋은 아내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의지하며 사는게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김훈 작가님은 두가지 면에서 특별히 존경스럽다. 쓰시는 책 중에 졸작이 없으시고, 저 연세에도 여전히 훌륭한 책을 쓰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