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못하니까 일제강점기때 친일파들에 가족을 잃은 80대의 치매에 걸린 노인이 직접 나서서 복수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영화속에서라도 그들이 처벌받는 모습을 보고싶어 주인공이 목표를 달성하기를 무심결에 응원하면서 보았다.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요직에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이 (반성하지 않는)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한국의 암울한 현주소다.
Category: 영화, TV 및 공연
배심원들
살인의뢰
재심
결백
헌트
요즘 이런 장르를 팩트 더하기 픽션이라 팩션이라 부르는 것 같다. 질서(와 평화?)를 위해 살인마를 용인한다는 설정때문에 그저 맘상하는 영화. 이상하게도 이정재와 정우성 둘 다 나는 별로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는 아님).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신인감독상도 받았다는데 뱅기에서 봤던 킹 메이커나 남산의 부장들보다 재미가 덜했다. 저 시절에는 진짜로 남한에 간첩이 (안기부의 높은자리까지 포함에서) 그렇게도 많았을까? 독재자 한명 죽인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기회 있었을때 쓸데 없는 판결문(?) 읽지 말고 그냥 쏴서 죽여버리지. 물론 그랬으면 영화가 안됐겠지만. 전두환이 그리 호위호식하며 오래살다 편안히 간게 다시한번 짜증났다.
헤어질 결심
박해일이랑 탕웨이 둘 다 좋아하는 배우인데다 영화 제목도 왠지 마음에 들어서,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영화볼 결심을 했었다. 배우들 연기도 손색이 없고,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고 영화인들이 극찬하는 걸 보면 훌륭한 영화인 것 같은데, 나에게는 그냥 막연히 즐길 수는 없는 (영화라 예습을 하고 보면 안되겠지만) 복습을 해야하는 복잡한 영화였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의 전작인 아가씨도 그렇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그렇고 요즘에 나오는 훌륭한 영화들은 “재미”는 있는데 보고나면 참 껄적지근 하다. 죽음을 통해서 육체적으로는 헤어지지만, 죽음으로 인해 영원히 이어지게 될 (것 같은, 어떻게 보면 많이 이기적인) 극단적인 사랑이다. 좀 뜬금없는 소리지만, 탕웨이가 연기한 여주인공 서래의 추진력은 엄청나서 가히 본받을만 하다.
킹메이커 & 남산의 부장들


지난 12월 4일 한국행 비행기에서 본 두 편의 한국영화인데, 우연히도 한국현대정치와 관련해 실존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당연히 마음이 아팠지만 영화자체는 몰입도도 높고 “재미” 있었다.
이선균이 연기한 선거전략가 서창대를 보며 마음이 아주 많이 안좋았다. 그가 진정 오로지 이기기 위해서 지역감정을 이용했다면, (물론 그가 안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정치사의 최악의 인물들 중 하나라고 본다. 갈라치기 대마왕 이준석도 한국역사에 악인으로 남을 것이다.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서는 근래의 한국이 자꾸 오버랩되서 많이 슬펐다. 언론 조작과 탄압으로 투명성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려서 국민의 알 권리가 전혀 존중되지 않는 세상. 18년 독재를 하다가 자기 부하한테 총을 맞아 죽은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인기투표에서 선두권을 다투고, 능력도 안되는 그의 딸도 대통령하다가 탄핵되버리는 소설보다도 더 비현실적인 현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 그런 국가와 민족에게는 발전이 있을 수 없을텐데, 작금의 현실이 그저 막막하고 암담하다. 과거 악인들이 치부가 드러나고 전해지듯, 그래도 언젠가는 악의 세력들이 심판받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볼란다.
Free Guy
라이언 레이놀즈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코미디 영화. 별 기대없이 봤는데 컴퓨터 게임과 AI 를 잘 버무린 스토리 라인에 인상적인 CG 덕분에 제법 재미있었다. 컴퓨터 게임 속에서 (사람) 플레이어들의 재미를 위해 배경으로 등장하던 캐릭터들이 인공지능 덕분에 실제 사람처럼 살아가게 된다는 영화에 걸맞는 이야기. 참으로 평화롭지만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프로그램 Guy 의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계기는, 역시나 설명할 수 없지만 언제나 기다려온 이상형의 그녀.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왕자의 키스로 깨우듯이, 잠시(?) 리셋되었던 AI Guy 는 여주인공의 키스로 깨웠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The Truman Show, Groundhog Day, 그리고 Her 세 편의 영화가 생각났다 (셋 다 좋아라 하는 영화임).
Don’t have a good day. Have a great day!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마블이 이런 황당한 저질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다. Multiverse 에 올인 했는데 그로인해 (?) Madness 만 남았다. Scarlet Witch 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마음이 많이 상한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렇게 악마로 돌변시키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됐다. 캡틴마블은 우주를 아우르는 천하무적인줄 알았는데 Darkhold 만진 Scarlet Witch 한테 쪽도 못쓰는 설정도 너무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카메오도 제대로 섭외를 못해서 무슨 삼류 짝퉁영화 수준이었다. 중국 무협영화가 생각나는 배경설정도, 책을 제대로 읽지는 않고 만지기만 하면 되는 설정도 살짝 짜증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