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이기적인 사람은 좀비보다도 더 무섭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 영화. 그런데, 좀비영화인 줄 알았더라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판도라와 더불어 엄청나게 흥행했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 기억나서 봤는데 엄청 후회. 나에게는 너무 심하게 강렬했고, 좀비영화까지 신파로 만드는 것도 좀 별로.

The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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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being struck by lightning, Barry Allen wakes up from his coma to discover he’s been given the power of super speed, becoming a superhero, The Flash, fighting crime in Central City.”

IMDB 에는 위와 같이 설명되어 있으나 나한테는 그저 공상과학 달리기 경주. 슈퍼맨, 아이언맨 등등의 영웅들 좋아라하지만, 두 시간 남짓 영화가 아닌 두시즌을 보았더니 온세상 사람 다 구하려는 영웅때문에 대리피로가 엄습.

Like Father, Like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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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동과 황당함이 함께 하는 영화. 병원에서 신생아가 바뀌는 것은 때때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데, 알고보니 그게 간호사의 질투에 의한 고의적인 사고였다 (여기서 살짝 황당). 물보다 진한다는 피를 중요시하는 동양인 답게 6년간 곱게 키운 아들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결국에는 나은정보다 기른정이 승리한다. 나는 애를 낳아 키워본 적이 없어서 그저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한 수준이었지만, 자식 있는 부모들은 감동이 남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군도: 민란의 시대

kundo

망할놈의 탐관오리들 때문에 열받기 쉽상인데,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 봤다. 기생의 자식이라 천대받으며 자랐으면서도 아버지한테 인정받으려고 아버지보다 더 사악한 사람이 되는 (강동원이 연기한) 조윤을 보며 안타까웠다. 하정우 연기는 참 잘했는데, 너무 무식하고 막무가내라 강동원보의 비쥬얼과 포스에 말리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전에 본 영화 암살과 출연배우가 셋 (하정우, 이경영, 조진웅) 이나 겹쳐 몰입에 살짝 방해가 됐다. 

Burnt

burnt

지난 주 토요일에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 주방도 사람이 여럿 모여서 일하는 곳이라 군대같은가 보다. 욕하고 소리지르고 물건들 마구 집어던지고, 맛난음식 만들려고 아랫사람을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건가? 난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에 대단한 관심도 없어서 별로 이해가 잘 안됐다. 그리고 이 영화가 왜 코미디로 분류되는지 잘 모르겠다. 실제 주방은 더 살벌한가?

암살

assassination

독일출장 오는 비행기 안에서 본 한국영화.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이경영 등등 캐스팅 완전 잘했고, (살짝 허술한 구석이 없지는 않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덕분에 끝까지 긴장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물론 아직까지도 득세하고 있는 친일파들 생각에 분통터지고 혈압도 좀 올랐다.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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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의 상상력이 끝까지 갔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의 장르는 Sci-Fi 가 아니라는 사실. (차 뒷자석에서 폭탄이 터져서 호수에 빠진 악당이 얼굴에 피 좀 묻히고 나타나서 주인공을 두들겨 패는 장면에서는 터미네이터 생각이 다 났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영화에 대한 네티즌 평점은 9점에 가깝고, 기자/평론가의 평점도 7점이 넘는다.

Spotlight

spotlight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이 매사추세츠주 가톨릭 교회에서 10여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친 이야기. 신부가 불쌍한 어린 애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데 어떻게 바로 파면을 시키지 않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설마 교회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함인가? 아니면 사람의 죄를 사람이 벌하지 못한다며, 고해성사 하면 모든게 다 용서되고 그러는 건가? 올바르게 열심히 생활하는 성직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파렴치한 죄인들은 엄하게 처벌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