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Finest

20년도 더 전인 미국유학 초반에 다크 엔젤이라는 TV Show 를 좋아했었는데, 제시카 알바가 주인공이었다. 그이름도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달랑 두시즌으로 끝이났다. 결혼하고 애엄마가 된 후 다시 투톱으로 액션 범죄물에 출현했는데, 이번에도 달랑 두시즌으로 끝이났다. 사업가로 크게 성공했는데, 딱히 운이 없는 케이스가 아님에도 배우로서의 성장은 이뤄내지 못했다고 본다. (Viola Davis 는 회고록에서 배우로서 성공하는데 있어서 운의 중요성을 엄청 강조했다. 연기록도 출중하고 엄청나게 노력하는데도 뜨지 못하는 배우들 무지무지 많다면서.)

Anchorman

아무생각없이 웃고 싶어서 골랐는데 나하고는 잘 안맞는 (미국)코미디. 연기잘하고 쟁쟁한 배우들이 (주조연 뿐만 아니라 카메오로도) 많이 등장하는데, 나한테는 별로 재미있지 않았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고 하는데, 영화적인 요소를 너무 심하게 더하는 바람에 허풍쟁이가 뻥치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Hustle

운동선수에 관련한 영화는 그 결말이나 스토리라인이 어느정도 예측가능하기때문에 격한 재미나 놀라움은 없었다. 그렇지만 농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코치와 선수로서) 고난에 굴하지 않고 끝내 꿈을 이루어 내는 것을 보는 것은 충분히 즐거웠다. 더불어 제대로 성공하려면 실력뿐만 아니라 엄청난 노력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되새겼다.

NEVER BACK DOWN

베테랑

베테랑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도 잘하고, 무거운 주제를 나름 가볍게 코믹하게 다루었다. 다만, 일정부분은 실제 일어났던 일을 모티브로 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과장이 좀 심해보였다. 제벌들 갑질이야 여러차례 알려졌지만, 사람을 죽인 후에 자살로 위장하고 덮어버리려 한다는 설정은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경호원들을 비롯해 목격자가 제법 되었는데 그 중 단 한명도 양심이 없다는건 정말 무서운 일이니까. 세상사람 누구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와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헤끼지 않으면서 사람답게 사는 의무도 다했으면 좋겠다.

Margin Call

오로지 돈을 위한 금융회사의 의사결정과정과 돈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들의 민낯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영화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참 맞구나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본적인 생계유지와 인간적인 삶을 누릴만큼은 돈을 벌어야겠지만,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많이 가진 자들이 더 심한 돈의 노예라는 생각도 했다.

Vice

조지 부시는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인 딕 체니부터 도널드 럼스펠드, 콜린 파웰, 콘돌레자 라이스 등등 이름을 많이 들었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상당수가 이렇게 못된 인간들인지는 미처 몰랐다. 조지 부시 멍청한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그 배후에 악마같은 딕 체니와 도널드 럼스펠드가 있었는지 암보다도 더 나쁜 팍스 뉴스도 저들이 배후에 있었는지 몰랐었다. 자신들이 국민을 위해 세상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으니 (아니면 믿는 척 하는 건가?) 미친 악마라고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미친 악마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앞으로의 미국도 세계도 걱정이지만, 한국도 참 많이 걱정된다.

The Killing

Law and Order SVU 라면 하나의 에피소드로 찍었을 내용을 한 두 시즌에 걸쳐서 찍었는데, 결말이 좀 실망스럽기는 했으나 지루하지 않고 반전과 깊이가 있어서 재미있게 보았다. 첫 두 시즌은 한 여고생의 죽음에 관련된 내용이고, 세번째 시즌은 가출한 여자애들을 납치해서 살해하는 연쇄살인범,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 시즌은 (성범죄와는 상관없는) 가족 살인범에 관한 얘기였다. 씨애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음울해서 살짝 당황스럽고 놀랍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근래들어 노숙자 문제가 많이 심각해지기는 했지만 나에게 씨애틀은 날씨는 좀 흐릴망정 안전하고 평화로운 도시였다.)

People Like Us

가족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잔잔하고 감동적인 드라마. 연락두절하고 지냈던 아버지의 장례식 후 처음으로 알게된 배다른 여자형제의 존재 (누나인지 여동생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음). 15만불이라는 거금을 그녀에게 전하고 돌봐주라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어처구니 없는(?) 유언. 나중에 알고보니 엄마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 적으면서 보니 참으로 놀라움의 연속이었구나. 결국에는 해피엔딩이었고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아내 몰래 바람피우는건 여러사람—특히나 가까운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참 나쁜일이다.

Despicable Me 2

귀여운 미니언들 보는 재미로 아무생각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어린애들도 많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라 줄거리는 무척이나 단순하고 큰 의미가 없다. 보라색의 미니언 좀비들은 귀여움은 잃었지만 많이 무섭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어려서 보고 좋아했던 그렘린 생각도 좀 나고, 나이들어 보고 좋아했던 쉬렉 생각도 났다.

42

오랜만에 사람이 죽지 않는데도 (살짝이지만) 눈물이 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 Jackie Robinson 이 힘겹게 메이저리그에 정착하고 성공하는 사실을 담아낸 영화다. 흑인없는 메이저리그 야구팀은 상상하기 어려운게 오늘의 현실이지만, 오래전에 여러사람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이다. 현실이 좌절스럽고 지랄같아도, 멀리보면 더 좋은 방향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믿으며 깨어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