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Called Otto & The Whale

지난주 유럽으로 출장(+ 미니휴가)을 다녀오며 비행기에서 본 두 편의 영화. 전혀 다른 소재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점과 (크기는 좀 다르지만) 감동을 선사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A Man Called Otto 는 (2019년 겨울 한국에 갔을때 읽었던) 스웨덴을 배경으로 쓰여진 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의 미국판 영화다. 한여자만을 사랑한 지독하게 고지식한 남자 주인공은, 얼핏보면 꼰대의 절정판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여 충만한 삶을 살아낸 속과 겉이 일치하는 엄청 괜찮은 사람이다. 그래서 영화가 내용을 알고 봐도 지루하지 않고, 꼰대스러운 주인공에도 불구하고 짜증나지 않고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한다.

The Whale 은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오랜만에 비행기 안에서 울게 만들었다. 일핏보면 역겹다고 느낄 수 밖에 없을만큼 살이 찐 주인공은 그로인해 곧 죽음을 앞두고 있다. 나이들어 자신의 성 정채성을 깨닫고 사랑하게 된 동성의 애인과 그를 위해 떠나면서 관계가 단절된 8살짜리 딸 둘을 잃고 폭식과 그에 따른 비만을 통해 삶을 마감하려는 듯한 주인공, 그의 너무나도 깊은 슬픔이 느껴져서 나도모르게 자꾸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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