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그냥 골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웃으며 봤다. 중간 어디즈음에서부터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지구온난화와 겹쳐지면서 두려워졌고, 혜성과 부딪혀 지구가 폭발하고 그 안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지는 장면에서는 슬퍼서 눈물이 났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Dr. Mindy 가 혼자서 죽을거라는 예측은 빗나갔고,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President Orlean 이 들어본적 없는 무언가에 의해 죽을거라는 예상은 맞았다. 아주 심각한 이야기를 놀라울만치 가볍게 다루었는데도 그 울림이 상당하다. 잘 쓰여진 시나리오에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하나같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덕분인 것 같다. 혁신으로 포장된, 돈에 대한 욕심에 진저리가 난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는데, 눈을 가리고 외면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무지함이 진정 슬프다. 6개월여 뒤에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면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 일단은 Look 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