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국을 모델로 인권증진위원회라는 조직에 소속된 인권위 조사관들을 그들이 처리하는 일을 다루고 있다. 근래에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종종 겹쳐져서 쉽게 공감이 되었다. 공권력 없는 탐정으로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가 침해 되었는지 아닌지를 밝혀내는 과정이 제법 흥미진진하게 묘사되어 있다. 성격이나 스타일이 다른 여러 조사관들이 등장하는 점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단편집과 장편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특이한 형식도 신선했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인간들을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권리를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 가끔은 불합리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