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나의 할머니 버전쯤 되는것 같다. 독자들이 책을 읽고 “이렇게 어리바리한 할머니도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하겠어요?”라고 자신감을 얻기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셨다고 하는데, 읽고 나니 그런 마음은 절반쯤 되고 엄청 독하고 대단한 분이셔서 가능한 일이지 싶은 생각이 나머지 반쯤 들었다. 어쨌거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려면 건강을 잘 관리하고 체력도 열심히 길러야한다!
쉰에 운전면허증을 땄고, 쉰여덟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을 하다 보니 사진 찍기에 욕심이 생겨 일흔에 DSLR 카메라를 배웠고, 여고생때부터 가슴 속에 품어왔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겠구나 싶었던 작가의 꿈도 첫 책을 예순여섯에 출간하면서 뒤늦게 이루었다. 글을 좀 더 체계적으로 써보고 싶어서 모 신문사의 여행 작가 글쓰기 강좌를 두 달 반에 걸쳐 매주 두 시간씩 수강한 게 일흔할 살 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