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30대 주부로 아이 엄마로 사는 것이 얼마나 팍팍한 일인지가 상세히 기술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특정 실제인물에 기반을 두지 않은 소설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겪어내는 부조리와 불평등일 것이다. 초반에 주인공 김지영이 겪는 빙의에 가까운 증상들 빼고는 많이 과장되었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별로 없었다. 나는 어쩌다보니 외면한 듯 비껴가게 되어 딸도 없지만, 조카랑 친구들의 딸들을 생각하며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