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G

Ruth Bader Ginsburg 대법관님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 본 건 처음인데, 정말이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훌륭한 분이다. (같은 직책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들려오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관련된 뉴스는 나의 혈압을 마구마구 올리는데, 미국에는 이렇게 훌륭한 대법관이 있어서 감동받았다. (물론 이것이 한국대 미국의 문제는 아닐것이다.) 암을 두번이나 이겨내고, 83의 나이에 Personal Training 받으며 꾸준히 체력관리하면서 남녀평등과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밤낮없이 애쓰시는 RBG 님을 본받아야겠다.

라이브

노희경 작가를 많이 좋아라 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뭔가 많이 아쉬웠다. 대단히 매력적이지 않은 주인공하며, 그닥 공감되지 않는 삼각관계는 시작도 않은 채로 끝이 나고, 근래에 뉴스에 등장했던 사건사고들을 쉴틈없이 꾸역꾸역 보여주고… 슬프고 감동스러워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한편으로는 왜그렇게 소리들 질러대고, 대들고, 뒤에서 욕하고 그러는지…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비상식적이고 골치아픈(?) 현실들은 그냥 외면하고 싶다. 그리고 이건 작가때문은 아닐텐데 간접광고 많이 심했다.

How to Get Away with Murder

이제까지 총 4시즌이 방송되었고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는 않았다.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첫시즌 (특히 초반) 은 완전히 재미있었다. 법대 교수이자 변호사인 여주인공은 엄청 카리스마 있고 똑똑했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이상적인 모습? 그러나 시즌이 더해지면서 내용이 산으로 산으로… 엄청 스트레스풀한 상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주요 등장인물들 중에 정상인 사람이 별로 없어보인다. Desperate Housewives 도 그랬는데, 계속 사람이 죽어나가야 하는 설정이 무리한 전개를 야기시키는게 아닌가 싶다.

범죄도시

돈밖에 모르는, 잃을게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울 수 있는지 이 영화를 통해 또한번 보았다. 근데 상인들 괴롭히는 것은 봐주고 서로 칼부림 하거나 사람을 죽여야 잡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해가 안됐다. 조폭이랑 경찰은 진짜 한끝 차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찰 =? 합법적인 조폭)

1987

대한민국의 너무나도 가슴아픈 역사 중 하나. 두번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6년동안 다녔던 학교 교정이며 학교앞 동네가 때때로 자주 등장했는데, 재연된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작아보였고 옛생각이 많이 났다. 입학식 날이었는지, 학력고사 보려고 들어가는 날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교문을 통과하는데 그앞에 줄서 있던 경찰들 중 하나가 말했었다. 나중에 데모하지 말라고… 대학원 시절, 적절한 이유없는 불심검문은 불법이기 때문에 전경이 신분증 보여달라고 하면 거부하라는 조언도 법대생한테서 들었었다는.

그나저나, 앞으로 뱅기에서는 슬픈영화는 절대 보지 말아야겠다.

제보자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산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진정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꼈다. 국익을 내세우며 진실을 호도하는 행위가 나라를 말아먹는다. 반칙없이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얻는 승리가 진정한 승리다.

염력

미국의 슈퍼히어로들은 보통 본인의 정체를 숨기고 공권력을 도와 악당들과 싸우는데, 한국의 첫 슈퍼히어로(?)는 철거민들을 도와 공권력과 싸우는 안타까운 현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냥 이것저것 다 섞어놓은 느낌. 갑자기 하늘을 나는 장면까지 나와서 국어사전에서 염력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봤다.

염력 念力
1. <불교> 오력(五力)의 하나. 한 가지에 전념하여 그로써 장애를 극복하는 힘. 또는 산란한 마음을 그치고 진실한 마음을 갖게 하는 힘을 이른다.
2. <심리> 초능력의 하나.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물체에 손을 대지 아니하고 그 물체의 위치를 옮기는 힘 따위이다.

앞으로 이런 영화들은 좀 안만들었으면 좋겠다.

The Choice

Nicholas Sparks 스타일의 영화인데, 악역이 없어서 더 밋밋하다. 남편이 저녁 데이트에 두번째 바람맞히는 바람에, 아내는 비오는 날 혼자서 집에가다 사고가 나서 코마에 빠진다. (시간이 많이 흐르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아내를 보내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되려던 차에 아내가 깨어난다. ㅡ.ㅡ;;;; 너무 뻔한 스토리 전개에 섭외하는 주인공들 지명도가 점점 떨어지는 듯하다. 그 와중에 여주인공이 낯이 익어서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I Am Number Four 에서 No. 6 로 나왔던 여배우. 그나저나 North Carolina 자연경관이 참 좋은 듯 하다. 저런데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Justice League

슈퍼맨이 죽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내가 그동안 슈퍼히어로들한테 너무 무심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쿠아맨과 사이보그는 이 영화에서 처음봤다.) 이제는 영웅 하나만으로는 관객들의 마음을 뺏기 어려워서 종합선물세트로 만드는 듯. 마블의 어벤저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것 같은데, 팀원들 사이의 조화와 균형이 아쉽다. 그리고, 죽었던 사람 혹은 슈퍼히어로 살리는 것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