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ulness: Ten Reasons We’re Wrong About the World – and Why Things Are Better Than You Think

빌 회장님이 강력 추천하신 책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완전 보석같은 책이다. 인간이 똑똑하기는 해도 어쩔 수 없는 동물이라서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데 여러가지 오류를 범한다. 의사이자 보건 통계학자인 Hans Rosling 이 (아들이랑 며느리랑 함께) 우리가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10가지 이유를 잘 설명해 놓았다. 나도 이렇게 훌륭한 사람 본받아서 조금이라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작년에 작고한 고인의 마지막 책이다.

  1. The Gap Instinct
  2. The Negativity Instinct
  3. The Straight Line Instinct
  4. The Fear Instinct
  5. The Size Instinct
  6. The Generalization Instinct
  7. The Destiny Instinct
  8. The Single Perspective Instinct
  9. The Blame Instinct
  10. The Urgency Instinct

I’m a very serious “possibilist.” That’s something I made up. It means someone who neither hopes without reason, nor fears without reason, someone who constantly resists the overdramatic worldview. As a possibilist, I see all this progress, and it fills me with conviction and hope that further progress is possible. This is not optimistic. It is having a clear and reasonable idea about how things are. It is having a worldview that is constructive and useful.

Gone Girl

역시나 사람이 제일 무섭다. 남녀 주인공의 시점을 번갈아 가면서 서술해 나가는데, 양파껍질 베끼듯이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마지막까지 펼쳐진다. 쏘시오패스인 여주인공이 가장 심하기는 한데 주요 등장인물 중에 정상적인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소름끼치는 결말로 끝이난게 아닌가 싶어서 좀 씁쓸했다.

A Fighting Chance

지구온난화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라는 급속하게 심해지는 빈부격차와 중산층의 몰락.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대 은행으로부터 중산층과 약자를 보호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자서전 비스무레하게 써놓은 책이다. 학생들 가르치고, 연구도 열심히 하고, 그와 더불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혹은 더 나빠지지 않게) 현실적인 노력을 하고 성과를 내는 삶이 아주 많이 존경스럽고 부럽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파산신청을 하는 사람들을 게으르고 염치없는 나쁜 사람들이라 비난하기 쉬운데, 알고보면 돈을 더 많이 벌기위해서 상위 몇프로를 제외한 중산층, 서민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까지 모두를 쥐어짜는 거대 자본의 희생양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몇년 전 한동안 한국에서 넘쳐나던 대부업체 광고가 근래에 거의 없어졌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모든 정치인들이 다 똑같은게 아니고, 어떤 국회의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어떤 대통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절감했다.

The Undoing Project: A Friendship That Changed Our Minds

내가 존경에 마지않는 두 천재 심리학자의 우정(과 결별)에 대한 이야기.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거의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두 사람이 (아내에게 시기받을 만큼) 찰떡보다 더 좋은 궁합으로 오랜시간 함께 엄청난 연구를 해냈다.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론의 문제점을 발견한 후, 그 것을 뒤집고 반박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일들을 주로. (이책을 읽고보니) 둘사이 관계의 끝은 좀 아쉬움이 있으나, 이 둘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탁월한 능력, 특히나 “함께” 만들어낸 시너지가 진짜 부럽다.

Algorithms to Live By: The Computer Science of Human Decisions

수학 싫어하는 사람들은 흔히 수학 배워서 무슨 소용이 있냐고 하지만, 논리적인 사고의 근간을 이루는게 수학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학부 입학했을 당시 우리과의 이름은 전산과학이었는데, 수학과목을 엄청 많이 들어서 전산수학과라고 농담삼아 말하곤 했었다. 컴퓨터과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알고리즘들이 알고보면 우리 일상생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설명해 놓았다. 저자들이 엄청 똑똑할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글도 잘 쓰는 듯. 나는 컴퓨터과학으로 박사를 받은 사람이라 일반인이 읽기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어린시절 컴퓨터를 사랑했던, 학부때 열심히 공부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The Girl on the Train: A Novel

간만에 맘먹고 소설을 읽었는데 주된 스토리라인은 좀 많이 짜증스러웠다. 아이를 가지지 못해서 우울증에 걸리고 알콜중독자가 되버린 여자, 바람피우던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딸낳고 행복하게 사는 그녀의 전남편. 기차타고 출퇴근 (하는척) 하면서 남편의 새 가정과 이웃을 엿보는 그녀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그런데도 범인이 누구인지가 계속 궁금해서 열심히 읽었고, 반전도 제법 괜찮았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한편으로는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한데, 범인을 알고보면 대단히 재미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The Nordic Theory of Everything: In Search of a Better Life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저널리스트가 미국인 남자를 만나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인으로 살면서 쓴 책. 미국과 북유럽 국가들을 교육, 육아, 의료보험, 세금제도, 직장생활, 기업경영 등등의 관점에서 나름 자세히 비교했다.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미국 제일주의의 헛점과, 북유럽 국가들이 선진국다운 면모를 보이는 부분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미국 의료보험제도의 문제점은 진작에 알고 있었으나, 나도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미국의 문제점을 지적할때마다 한국 생각이 많이 났다. 한국사람들은 한국의 교육환경, 직장생활에 질려서 미국을 많이 부러워 하는데 미국도 무한경쟁과 배금주의 폐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과연 미국에서 사는게 맞는 것인지, 어디 가서 살아야 하는 것이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진정한 자유와 평등은 막연한 바램이나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제대로된 정책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만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느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들이 보장하는 것, 그리고 (내가 간절히 원하고 추구하는) Self-sufficiency 와 Independence 가 북유럽 국가들의 기본적인 목표 혹은 가치관이라는 사실에 북유럽 사람들이 많이많이 부러웠다.

Primed to Perform: How to Build the Highest Performing Cultures Through the Science of Total Motivation

구성원들의 생산성을 제대로 높이기 위해서는 바른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Play, Purpose, Potential, Emotional Pressure, Economic Pressure, & Inertia 이렇게 6종류의 성취동기가 있는데 앞의 3개는 Directive Motives 로서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뒤의 3개는 Indirect Motives 로서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부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보통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Economic Pressure 에 해당하는 금전적인 인센티브는 깜짝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모르나 부작용이 따르기 쉽다는 사실. 나도 알게모르게 Indirect Motives 영향을 많이 받는데, 목표의식을 가지고 즐기면서 연구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다.

책 끝부분의 부록에서 자백하기를 훌륭한 사람들이 해놨던 연구를 일반인이 알기 쉽게 새로운 용어를 소개하며 풀어 쓴 책이다. Motive Spectrum 은 그이름도 유명한 Self-Determination Theory 에서 베끼다 싶이 했고, “job enrichment” 라고 불려지는 분야의 내용도 잘 살펴보니 많이 비슷해서 많이 가져왔고, 등등등. 그러면서 Murray Gell-Mann 이라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했다.

A scientist would rather use someone else’s toothbrush than another scientist’s termin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