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a & Eve

How to Get Away with Murder 에서의 연기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았다. 영화가 많이 알려지지도 않고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나는 잘 봤다. Viola Davis 의 연기는 역시나 대박. 자식잃은 엄마가 복수를 통해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슬픈 영화로 후반에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있다. 제발 총기소지 규제하고 약물관리도 좀 더 잘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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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는데, 나는 절망감을 느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치사율 100% 인수공통 전염병이 발병했을때, 경찰도 치안도 무너져서 무법천지가 되었을때, 그 와중에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혹은 연견)을 잃었을때, 심지어 이 세가지가 한꺼번에 합쳐져 인간성이 상실되버리는 그 끔찍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 그 와중에도 희생도 있고 사랑도 여전히 존재는 하지만, 결국에는 착한 사람들이 복받지 못하는 슬픈 세상.

사랑의 생애

사랑이 주가되고 사람이 종이되는 엄청나게 특이한 연애소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종종 있었지만, 사랑을 이런 관점에서도 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해준 소설(의 탈을 쓴 사랑에 관한 보고서). 살짝 어설픈 삼각관계 구조인데, 안타깝게도 세명 모두 (특히 남자 둘) 이해안되고 마음에도 안들었다.

대통령의 말하기

어떻게 하면 말하기를 잘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잘 정리해 놓은 책. 딱히 그 방법이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궁금해서 읽었다. 고졸이라고 많이 무시당했지만, 말하기 뿐만아니라 읽기 쓰기를 엄청 열심히 잘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어려서는 대통령은 다 엄청 훌륭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서 나라와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고 섬기는 훌륭한 대통령은 무척이나 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사가 제대로 기록하고 평가해주기를 바래본다.

Extremely Wicked, Shockingly Evil and Vile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연쇄살인범 이야기. 동거녀를 만나고 그녀와 함께 살았던 곳이 다름아닌 씨애틀. 처음으로 잡히기 전에 두명의여자들을 유괴한 곳은 예전에 자전거 타고 돌기도 몇번 했고, 출퇴근 때마다 거의 매번 보는 사마미쉬 호수. 그래서인가 남일 같지 않아서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은 별로 없는데도 긴장하면서 봤다. 수십명의 사람을 잔혹하게 죽이고도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이해가 안되지만 그런사람을 좋아하고 추종하는 여자들도 진짜 이해가 안된다.

Principles

나름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공적인 인생을 산 저자가, 자신이 따랐던 “원칙”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삶과 일 두가지 관점에서 정리한 책이다.

Think of yourself to decide 1) what you want, 2) what is true, and 3) what you should do to achieve #1 in light of #2, and do that with humility and open-mindedness so that you consider the best thinking available to you.

좋은 약이 병에는 좋으나 입에는 쓴 것처럼, 제대로된 원칙을 지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만 일관성있게 지키기는 참 어렵다는 것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삶에서) 여러차례 경험했다. 특히나, 문화는 그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조직에 속한 일원으로서 조직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경우가 참 많다.

그림도 많고 글씨도 크지만 550 페이지 가량의 두꺼운 책인데다, 나는 어떤가 어떻게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술술 읽어버릴수가 없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같은 책하고는 차원이 다른, 잘 이해해서 나에게 맞게 적용하면 크게 도움이 될 책이다.

Black Panther

영웅을 다양화 하는 것은 좋은데 흑인부족의 왕으로서의 영웅이라 그들만의 영웅이 되버린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다. 그리고, 결투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왕위세습을 바탕으로 하는 것도 별로. 비록 숨어서 살기는 하지만 나름 문명이 발달한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엔드게임도 그렇지만) 싸움은 어찌 벌판에서 개떼같이 하는지도 이해가 잘 안된다. 재미가 완전히 없는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진부하게 느껴졌다.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ck: A Counterintuitive Approach to Living a Good Life

인생을 자유롭게 사는 목표를 나름 잘 실천하고 있는 저자가 세상의 잣대에 맞추려고 쓸데없는(?) 고생하지 말라고, 엄한소리에 신경을 끄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라고 호소하는 책이다. 어찌보면 부처님이 신경끄기의 대가라는 참신한(?) 썰을 푸는 등 전체적으로 농담하는 듯 가벼운 편이지만 공감되는 내용들이 제법 있어서 부담없이 읽었다.

자기계발서에 반하는 자기계발서인 셈인데 근래에 이런류의 책들이 자주 보이는 듯 하다. 사람들이 다들 아둥바둥 사는가 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신해철의 노래가사가 생각났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올해가 가기전에)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