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e No Trace

PTSD가 참 무서운 병인것 같다. 산속에다 아지트를 마련하고, 혼자서도 아니고 10대 딸이랑 같이 Survivors 찍듯 살아가는 상황이라 Nomadland는 거의 애교수준이다. 정부에 발각된 후 도망칠 때에는 말그대로 백팩 하나 달랑 메고 숲으로 들어간다. 게다가 산에서 실족해서 죽을뻔 한 후에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음에도, 다리가 나아 걸을 수 있게 되자 바로 다시 길을 떠난다. 놀라울 정도로 독립적이면서도 아빠 말 잘 듣는 딸은 결국에는 정많은 이웃과 트레일러의 편안함을 선택하며 정착한다. 어찌보면 영화의 본질하고 상관이 별로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의무와 부모가 자식에게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어디까지인지 자꾸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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