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보통 돈에 중독됐다는 말은 안쓰는데, 이 영화를 통해 돈에 중독된 사람의 처참한 모습이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모으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치면서 자신의 금고를 채우기 바쁜 사람들. 무한대가 특정 숫자가 아니라 계속 증가하는 상태이듯이, 욕심에는 끝이 없어서 만족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늘 부족하기 마련이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더 많이 말고 더 여유롭게 더 너그럽게 사는 법을 배우고 싶다.

Breaking Bad 의 평범한 화학선생님이 마약왕이 되는 과정에 비해, 밀수업을 하던 소시민(?)이 마약왕이 되는 과정은 조금 어설픈 면이 있다. 잔인한 장면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살짝 지루하다. 그리고 배두나는 송강호랑 잘 어울리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여러면에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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