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벽시계

승희가 손수 만들어서 선물해줬던 시계가 멈췄다. 건전지를 교체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건전지를 갈았는데 역시나 소용이 없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유학나오기 전에 십자수가 유행했던 시절에 받았던것 같다. 미국까지 와서 유학생활 6년 내내 그리고 취직한지 14년이 넘은 오늘까지 함께했다.

학생시절 대청소하고 뿌듯한 마음에 찍은 방 사진에도 시계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