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낙 미술에 문외한인 나는 고흐 하면 그저 해바라기와 제목을 알지 못하지만 유명한 그림들로 대빵 유명한 천재화가 정도로 알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고흐가 너무나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과 그림을 사랑했던, 더 나은 화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꾸준히 노력했던, 정직하고 순수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록 살아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고 37세의 나이로 요절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동생을 가진 아주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예전에 효선이가 선물해준 고흐의 그림책을 비닐포장도 뜯지 않았는데, 이제 볼 때가 된 듯...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문제는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 있다. 규칙은 지켜졌을 때에만 인정받을 수 있고 가치가 있다. 깊이 생각하고 늘 신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까닭은, 그런 자세가 우리의 에너지를 집중하고 다양한 행동을 하나의 목표로 모아주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더 많은 것을 원하면서 모든 것을 잃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것이 문제는 아니니까. 그러나 될 수 있으면 정기적으로, 집중하면서, 핵심에 접근해서, 완벽한 평온과 안정 속에서 작업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테오) 이번 기회에 형에게 확실하게 말해 두고 싶은 게 있어. 난 돈 문제와 그림을 파는 문제, 그리고 경제적인 것과 결부된 모든 일을 존재한 적이 없는 일처럼 생각해. 설령 존재한다 해도 질병 같은 거라고 말이야.
불평하지 않고 고통을 견디고, 반감 없이 고통을 직시하는 법을 배우려다 보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건 가능한 일이며, 심지어 그 과정에서 막연하게나마 희망을 보게 될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삶의 다른 측면에서 고통이 존재해야 할 훌륭한 이유를 깨닫게 될지도 모르지. 고통의 순간에 바라보면 마치 고통이 지평선을 가득 메울 정도로 끝없이 밀려와 몹시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에 대해, 그 양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그러니 밀밭을 바라보는 쪽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게 그림 속의 것이라 할지라도.






158469
2
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