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11/28 봉시니 黑山
  2. 2011/07/11 봉시니 공무도하, 강산무진
  3. 2011/07/03 봉시니 남한산성
  4. 2011/05/17 봉시니 바다의 기별
  5. 2011/04/17 봉시니 내 젊은 날의 숲 (1)

黑山

책으로 읽는 세상 2011/11/28 18:19 봉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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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초반에는 좀 정신이 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그들이 얽힌 큰 틀이 보이면서 재미가 더해졌다. 난 정약용이 조카사위 황사영을 밀고하고 천주교를 서슴없이 배반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혹은 배웠는데 잊었다). 실망스럽다. 황사영이 믿음을 위해 목숨을 버린 것은 존경스러우나, 북경 교회에 보내려던 백서에서 군사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박해받는 천주교인들이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인간사의 많은 전쟁들이 종교를 퍼뜨리기 위해 행해졌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참담하게 느껴진다.
2011/11/28 18:19 2011/11/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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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기자라더니, 전직기자가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이라는 생각이... 그리고 몇권 안읽었지만 김훈씨 책 읽을때면 종종 요람과 무덤 사이에는 고통이 있었다는 글귀가 떠오른다... 보통의 (아님 어쩜 보통보다 못한)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고통을 견뎌내는) 곳의 이름은 해망... 나름대로 희망을 얘기하고 싶어했다고 믿고우기고 싶다...


......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던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시급한 현안문제다......

-- 부재는 증명의 대상이 아니다. 증명되지 않기 때문에 부재하는 것은 아니고, 그 반대도 또한 아니다. 존재와 증명 사이의 상관관계나 인과관계가 있다는 전제도 증명되기 어려운 것이지만, 증명되지 않는 것들의 실체를 긍정할 수 없는 것이 과학의 고충이다. 이해를 바란다.

-- 그래! 그럼 내가 어느 정도 그린 모양이네. 몸이 가벼워야 멀리 갈 수 있어. 사막의 고난을 감당하는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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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8권을 묶어 놓은 소섭집... 다양한 직업군의 주인공들을 어쩜 이리도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지 읽으면서 그저 놀라웠고... 이 아저씨(?) 논문쓰면 (아주 읽기 좋은 논문을) 잘 쓸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 (2011. 7.8)


-- 시선이 중요하다. 적개심은 눈으로 집중돼야 한다. 상대의 동작을 순간적으로 읽어야 하고, 몸이 거기에 반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상대의 다음 순간의 동작까지도 미리 읽어야 한다. 시선이 일 초라도 옆으로 돌아가면 죽는다. 공이 울리면 상대의 대갈통과 몸통만이 보여야 한다.

원아조득월고해(願我早得越苦海), 고생바다 어서 건너가고 싶어라, 장일식의 뒤쪽으로 법당 기둥의 주련은 그렇게 신음하고 있었다.
2011/07/11 21:42 2011/07/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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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책으로 읽는 세상 2011/07/03 23:26 봉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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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했던 이씨조선의 병자호란 치욕을 바탕으로 한 소설... 중고등학교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외웠으면서 어쩜 그렇게 새까맣게 까먹었는지, 병자호란에 바탕을 뒀다는 걸 책 다 읽고난 후 인터넷 통해서 알았다... ㅡ.ㅡ;;;;;;

어쨌든 김훈 아저씨의 짧고 담백한 글쓰기에 조금씩 익숙해져서 그런가 책읽기가 훨씬 수월했고... 구석구석에 새겨들으면 도움이 되는 구절들이 제법 되고... 국사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 까먹은 덕분에 뒷 얘기도 궁금해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ㅋㅋ


...버티지 못하면 어찌 하겠느냐. 버티면 버티어지는 것이고, 버티지 않으면 버티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

사물은 몸에 깃들고 마음은 일에 깃든다. 마음은 몸의 터전이고 몸은 마음의 집이니, 일과 몸과 마음은 더불어 사귀며 다투지 않는다...

-- 총안 구멍만 들여다보지 마라. 쏠 때는 총안으로 쏘고 멀리 살필 때는 여장 너머로 봐라. 멀리 봐 둬야 가까이서 쏠 수 있다.

칸은 고사를 끌어 대거나, 전적을 인용하는 문장을 금했다. 칸은 문체를 꾸며서 부화한 문장과 뜻이 수줍어서 은비한 문장과 말을 멀리 돌려서 우원한 문장을 먹으로 뭉갰고, 말을 구부려서 잔망스러운 문장과 말을 늘려서 게으른 문장을 꾸짖었다. 칸은 늘 말했다.
-- 말을 접지 말라. 말을 구기지 말라. 말을 펴서 내질러라.
2011/07/03 23:26 2011/07/0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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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책으로 읽는 세상 2011/05/17 07:14 봉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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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소설보다는 수필이 작가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잘 드러낸다... 끝부분에 모아놓은 (작가가 썼던 책들의) 서문과 수상소감에 특히나 맘에 드는 구절들이 많았다... 은경이가 이 아저씨를 왜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과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과 모든, 참혹한 결핍들을 모조리 사랑이라고 부른다.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오치균: ... 맹세코 나는 열심히 그리겠다. 나는 지겹도록 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나는 그날그날의 성취감이 없으면 예술가로서 살 수가 없다.



여기서부터가 서문과 수상소감에서...


만약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나에게 사명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이겠죠. 그 이외의 사명은 나한테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아름다움은 그것만 따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 더러운 세상의 악과 폭력과 야만성 속에서 더불어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할 때 이 세상의 온갖 야만성을 함께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 나는 다만 고통 받는 자들의 편이다.


우리는 열심히 하자. 우리는 정성을 갖자. 우리는 재주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열정으로 때우자. 우리는 죽을 쑤지는 말자. 우리는 밥을 짓자.


나는 박래부가 좋다. 나는 래부가 나를 좋아하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것이 이 세속에서 마음을 세워 나가는 나의 방식이다.


막막한 날들을 견디고 있다. 견디지 못한다면 무얼 또 어떻게 하랴. 남은 날들도 결국은 그렇게 견디어질 것이다.
2011/05/17 07:14 2011/05/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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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책으로 읽는 세상 2011/04/17 16:12 봉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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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이가 한국 다녀오면서 사다 준 책... 이 아저씨가 쓴 소설 처음 읽었는데 문체가 참 독특해서,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되었다... 어떨때는 매뉴얼 읽는거 같다는 은경이 말처럼, 엄청 건조하고 간결하며, 분명 주인공이 있는데도 꼭 남얘기 하듯이 느껴졌다... 소설이 아니라 산림자원학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숙제로 제출한 보고서를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그저 재미 있으라고 소설을 쓰는 사람은 아닌 듯...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목구멍이 포도청" 이라는 말이 생각나면서... 처자식때문에 비굴하고 죄많은 삶을 살아야 했던 주인공의 아버지한테 연민이 느껴졌고...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함께 떠올랐다...

내가 좋아라 하는 조금 끈적끈적한(?)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작가의 말이 참 맘에 들고 담백한 것도 나쁘지는 않은거 같아서 이 아저씨 다른 장편소설들도 읽어보려고 교보문고 장바구니에 넣어놨다... 진욱오빠한테 카이 올 때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해야지... ㅎㅎ
2011/04/17 16:12 2011/04/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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