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편의 단편소설 모음... (1993년 초판을 냈고 2003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하나같이 참 아픈 이야기들이고, 상당수가 이별이나 죽음으로 시작하거나 끝을 맺는데다... 별다른 희망의 여운도 남겨주지를 않아서 좀 섬뜩하고 슬펐다... 그리고 이제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지난번에는 뇌물사범한테 연민이 느껴지더니 이번에는 유부남을 사랑해서 힘들어하는 여주인공이 안스러웠다... 결국에는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그런거겠지만...
(살아가는 게 슬픈 생각이 든다. 당신도 그러겠지만 슬퍼도 당신은 그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으면 한다. 이 돈으로 기차를 타고 먼데루 가라. 그리구 행복하여라.)
- 새야 새야 중에서
......하지만, 말하지 말자. 깨진 유리조각 위를 걷더라도 붙잡지 말자. 무엇이든 붙들면 떠나버리는 것이다, 그런 것이다, 하물며 나를 바라보지 않는 그임에야......
- 멀리, 끝없는 길 위에 중에서
제 글쓰기가 대체로 저의 비사회성을 전시해놓은 건 아닌가, 여러 가지 결함들을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미화시켜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삶은 사랑이라고 일러주었던 것이기에, 제게 주어진 시간들을 반추해보고 지키고 살게 해주는 통로이기도 하기에, 멈추지 못했습니다.
- 초판 작가의 말 중에서
TAG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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