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사랑의 뜨거움이
불볕 더위의 여름과 같을까

여름 속에 가만히 실눈 뜨고
나를 내려다보던 가을이 속삭인다.

불볕처럼 타오르던 사랑도
끝내는 서늘하고 담담한 바람이 되어야 한다고

눈먼 열정에서 풀려나야
무엇이든 제대로 볼 수 있고

욕심을 버려야
참으로 맑고 자유로운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어서 바람부는
가을 숲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 이해인님의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중에서

2008/09/11 21:07 2008/09/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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