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속 잘하자

내가 이러구 살어 2009/02/18 20:42 봉시니
작년 12월에 은주가 우리집에 영화보러 놀러 왔었다. 우리집은 중앙난방이라 집 전체를 다 데우기 때문에 평소에는 히터를 잘 안트는데... 손님이 왔는데 추위에 떨다가면 안되니까 특별히(?) 히터를 틀었다... 근데 이게 웬일... 다른때 같으면 틀자마자 히터 돌아가는 소리가 나는데 이상하게 아무런 반응이 없는거다... 설마 데워지겠지 하며 기다렸건만 집은 전혀 따뜻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벽난로와 포터블 히터, 그리고 담요를 이용해서 버텨내기는 했지만 은주한테 두고두고 미안했는데...

연말에 휴가 다녀오고 올해들어 좀 바빴던 지라 미루고 있다가... 은주는 집에 티비가 없는 관계로 이번 주말에 우리집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보기로 해가지고 히터를 고치기로 결심... 지난주에 전화해서 오늘 예약을 했다... 3시에서 5시 사이에 온다고 해서 일찌감치 퇴근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보일러공(?)이 나타난건 5시가 다 되서... ㅡ.ㅡ;;;;;;

보일러가 있는 다락으로 올라가는 아저씨(?)한테 증상 갈쳐드려요? 했더니 말해보세요 하길래... 위에 적은것처럼 전에는 히터를 틀면 바로 소리가 나고 따뜻한 바람도 나왔는데 이젠 아무런 반응도 없어요 했더니... 그럼 가서 한번 틀어봐요 하길래... 후다닥 달려가서 히터를 틀었다... 근데 놀랍게도 아저씨한테 다시 돌아가는데 그새 히터 돌아가는 소리가 나는거다... 이상하다 예약하기 전에도 테스트 해봤는데... 고치고 나서 내려오는 아저씨한테 돌아가는 소리가 나네요... 벌써 고쳤어요? 했더니, 아저씨왈 고장난게 아니었어요. 최근에 필터 갈았어요? 기억을 더듬어 몇달전에 갈았는데요라고 대답하고 뭐가 문제였나요? 하고 되물었더니, 아저씨 왈 문이 제대로 안닫혀 있어서 그랬어요...

아뿔싸... 보일러 문이 좀 뻑뻑해서 필터 갈때마다 열었다 닫았다 하기가 용이하지 않아서 다음에 편하려고 일부러(!) 대충 닫았는데... 문을 꼭 닫아야 보일러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던 거란다... 잔꾀 덕분에 어처구니 없이 가볍게 백불 조금 넘는 돈을 날렸다... 일단 출장을 나오면 75불에 30분당 35불... 프라임카드로 10 프로 할인 받았지만 거기에 다시 택스 붙여서...

시간당 70불이라니 미국에서의 인건비는 가끔 상상을 초월한다... 그나마 다른 부품비 같은게 안들어 다행이라고 위로하며... 우와 아저씨 인건비 대빵 비싸네요... 웃으며 (속으론 울면서? ^^) 인사를 건넸더니, 아저씨 왈 아녜요 배관공에 비하면 난 무지 싸요... 전에 우연히 들었는데 배관공은 시간당 140불이래요... 전부터 데즈니가 배관공에 비하면 우리는 저급인력이라는 소리를 했는데 이정도인줄은 몰랐다... 앞으론 어디가서 고급인력이라는 소리 못할거 같다... ㅎㅎ

담부턴 필터 갈 때 문 잘 잠궈야지... 값비싼 교훈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제는 집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어서 다행이다...
2009/02/18 20:42 2009/02/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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