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다지 쉽게 포기하는 편은 아니다. 일이든 사람이든 나중에 가서 그때 조금만 더 노력해볼걸, 참아볼걸 그런 후회 별로 없을만큼 말그대로 갈때까지 가는 편인데. 특히나 사람한테 있어서는 너무 집착하는듯한 부작용이 있어서 안그러려고 애쓰기까지 한다. 나중에 가서 후회하는 일은 적은 반면, 의외로 성격이 그다지 독하지 못해서(?),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다지 쿨하지 못해서(!) 당장 실패했을때 부작용이 좀 심하다.
나름대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해 온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이번주 내내 할 예정이었던 유저스터디를 지난 화요일까지 하고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안좋은 결과가 나올게 너무 빤히 보여서 막판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ㅠ.ㅠ 같은 프로젝트 멤버인 팀이나, 조금 있으면 내 새 매니저가 될 데즈니나 Research 가 원래 그런거라고 Don't take it personally 이러면서 위로해 줬고, 나도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마음의 상처가 꽤나 깊었던 모양이다. (과거형이 된건 맞나?)
어제(수요일) 아침에 때아닌 늦잠까지 잤는데, 낮에 내내 피곤했다. 그렇다고 요가를 거를수도 없고 해서 저녁에는 요가를 다녀오고, 덕분에 오늘도 아침에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유저스터디 실패한 프로젝트 말고도 할일은 태산인데 집중도 너무 안되고, 점심먹고 나서는 책상앞에 앉아 있는거 조차 힘들어서 고통스러워 하다가 일찍 집에 왔다. 옷만 후딱 갈아입고 침대로 직행해서 낮잠을 자기 시작해서는, 조금 아까 깼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나한테 반항하는거다. 나도 할만큼 했다구, 힘들어 죽겠다구...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건 잘못이 될 수 있어도, 일을 잘하지 못한거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물론 맡은 바 일을 계속해서 잘 못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지경은 아니잖아.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식이나 제자를 혼내는 부모나 선생들을 보면 (물론 열심히 안해서 못한다고 믿는거겠지만) 안타깝다고, 가끔은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나는 나자신한테 더 가혹하게 대하는거 같다.
늘 생각하면서도 다짐하면서도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일... 나 자신한테 너그러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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