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지는 11년이, 졸업하고 취직해서 씨애틀 온지는 5년이, 영주권 받은지는 3년이 넘었고, 한국에서는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다. 한국에 있는, 엄마아빠 두분이서 지내시는 집은 이제 우리집이라기보다는 엄마아빠집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직장도 (진짜)우리집도 미국에 있고,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다 보니, 이제는 한국에서 미국 오는게 미국에 다니러 가는게 아니라 미국에 돌아가는게 되어 버렸는데... 한달 정도만 있으면 다시 한국에 (다니러) 가니까 이번에는 공항에서 헤어질 때 엄마아빠한테 "다녀올께요" 하고 인사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눈물없이 미국행 비행기를 탄 역사적인 날이다!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멜랜드 시절에는 친한 사람들끼리 품앗이로 공항라이드를 했었어서 한국에서 미국에 들어가는 길에 누군가가 마중을 나와있었다. 그렇지만 씨애틀은, 2003년 2월 인턴 인터뷰 하러 처음 왔을때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부슬비나 잔뜩 흐린 하늘만이 나를 반겨 주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은경이가 마중을 나와주었다. 비행기에서의 자리도 뒤여서 늦게 내린데다 줄까지 잘못서서 입국심사 통과하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아주 많이 미안했지만, 그래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 곳에 도착해서, 텅 빈 집에 혼자 들어서지 않아도 돼서 허전함이 한결 덜했다. 많이 고맙다.
한국에서 사람들 만났던게 진짜 엊그제 같은데... 이제 다 좋은 기억으로 마음속에 접고 내일부터는 또 아무일 없었던 듯(?) 이곳에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황규영의 나는 문제 없어를 들으면서 마음 다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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