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hinko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대단히 재미있지는 않았다. 딱히 공감이 되는 캐릭터도 없고, 남자 주연급인 손자나 (에이즈로 생을 마감한) 그의 첫사랑 일본 여자도 이해가 잘 안되고, 가족몰래 독립운동 하는 천사같은 목사님도 왠지 부담스러웠다. 작가가 한국계이기는 해도 미국사람이구나 그냥 그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 게다가 첫아들이 어떻게 됐는지, 첫아이의 아빠인 첫사랑도 (총 8 에피소드 중 하나를 할당할만큼 중요한 역할인데도?) 어떻게 됐는지도 안알려줘서 얘기를 듣다가 만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시절이 시절인지라 관동대지진도 나오고 한국인을 벌레 취급하는 일본인들 볼때마다 슬픔과 분노를 함께 느꼈다. 어떻게 되찾은 나라인데 한국정부가 친일을 넘어 숭일을 하는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50 Projects in 50 Days – HTML, CSS, and JavaScript

7월 23일에 첫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51일만에 50개의 작은 프로젝트를 마쳤다. 첫 챕터에서는 프로젝트 템플릿을 만들고 두번째 챕터에서 첫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때문에 강좌안의 챕터는 총 51개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그것때문에 51일이 걸린건 아니다. 첫날 템플릿 만들고 첫 프로젝트까지 했었고, 휴가 갔을때도 빼먹지 않고 카이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아침일찍 프로젝트 하나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에 하루 깜빡 착각을 하고 다음날 아침이 되서야 그전날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날 몰아서 두개를 할까 잠시 고민을 했으나 하루에 하나 꾸준히 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려서 예정보다 하루 늦게 마무리가 되었다. 무슨 일이든 매일 꾸준히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그래서 보람있는지 다시한번 깨달았다.

Snow Lake

CHI 데드라인이 코앞이라 하이킹을 갈까말까 고민하다, 아주멀지 않으면서 길지 않은 Snow Lake 를 1년 2개월여 만에 다시 찾았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멀리 위에서 내려다보는데도 호수물이 참 깨끗했다. 날씨도 하이킹하기에 딱 좋은데다 Annet Lake 와 더불어 트레일 보수공사가 너무 잘 되어서 그런지 산행이 전보다 훨씬 편했고, 하산길에 많은 사람들과 마주쳤는데 공사전보다 길이 넓어져서 피해서 지나는 것도 수월했다.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운전하느라 사진에 담을 수는 없지만 트레일 찾아가는 고속도로 주변 경관도 아주 멋지다.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이 책의 제목은 책 표지에서도 볼 수 있는 원제인 “Stop Talking, Start Influencing: 12 Insights From Brain Science to Make Your Message Stick” 의 직역이 아니라, 책 내용에 대한 설명이다. 사람이 배우고 기억하는데 사람의 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12 장에 걸쳐서 자세히 그리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얼마전에 읽은 Rember 책하고 연결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한글 번역본이다보니 용어를 연결시키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앞으로 발표준비를 하거나 연구를 할때, 아니면 그냥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도 있어서 원서를 구해서 다시 읽어야할지 고민이 된다. 더불어 한글책은 대부분은 (주로 산책하면서) TTS 가 읽어주는걸 듣는데,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것 같아서 어떻게 보완할지도 좀 생각해봐야겠다. 이제보니 신경과학도 참 재미있는 학문인 것 같아서, 진작에 알았으면 공부해보고 싶었을 것 같다. 물론 (행동)심리학, (행동)경제학, 철학 등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역시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라, 이 중 하나를 했으면 컴퓨터과학을 공부해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The Last Thing He Told Me

범죄조직 변호사하는 장인 때문에 아내가 죽었다고 믿는 남자가 범죄조직을 윗선 여럿과 협조를 거부하는 장인을 감옥에 보내는 제보를 한 뒤 Witness Protection Program 처리 중에 문제가 생기자 어린 딸을 데리고 도망쳐서 천재 프로그래머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이 모든 사실을 비밀로 한채 제니퍼 가너를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아가려 하고 있었는데, 일하던 회사가 상장을 앞두고 횡령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딸을 그녀에게 맡기고 사라져 버리면서 얘기가 시작되고, 제니퍼와 딸이 함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그려진다. 줄거리는 그럴싸 한데 실제로는 공감이 안되서 보는내내 좀 힘들었다. 총 7 에피소드를 다 보고나서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IMDB Rating 이 6.5 다. 영화도 아닌 TV Series 의 점수가 7점이 안되면 보고난 후 시간이 아까울 가능성이 높다. (몇 년 전에 OTT 에 올라와 있는 영화들 닥치는 대로 보다가 날려버린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영화보기 전에 IMDB Rating 체크하는데 오랜만에 제니퍼 가너가 주인공인게 반가워서 깜빡 잊었다.)

Surprise Creek

예전에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에 가고 싶었는데 그러다보니 제법 먼곳을 골라야 했다. 큰길에서 벗어나서 트레일 헤드까지 가는 길이 예사롭지 않더니, 트레일 입구가 트레일 헤드랑 가까이 있지 않아서 입구를 찾느라 고생했다. Surprise Creek 을 따라가면 Surprise Lake 하고 Glacier Lake 두 개의 호수에 다다를 수 있는데 그 중 가까운 Surprise Lake 을 목표로 다녀왔다. 보통은 하이킹 할때 음악이나 팟캐스트 혹은 책을 듣는데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좋아서 물소리를 들으면서 다녀왔다. (안타깝게도 시원한 물소리는 사진에 담아지지 않는다.) 막판에 경사가 만만치 않아 좀 힘들었는데 멋진 호수를 보니 힘들게 하이킹한 보람이 있었다. Surprise Creek 을 따라가는 길은 Trail #1060 인데 그 이름도 유명한 Pacific Crest Trail 의 일부인 것 같다.

The Guest List

사회적으로 성공한 선남선녀로 남들의 부러움을 한몸으로 받는 신랑 신부와 신랑의 절친인 신랑 들러리, 신부의 이복동생인 신부 들러리, 신부의 전남친의 부인, 그리고 웨딩플래너를 통해, 결혼식 날에 벌어지는 살인사건까지 일어나기 까지의 며칠을 이야기한다. 알고보니 잘생기고 인기좋은 유명인사인 신랑이 저 화자들 모두가 죽이고 싶어할만큼 진짜 나쁜 놈이었던 것이다. 중간에 조금 늘어지기는 하지만 후반으로 접어들어 비밀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며 전체적인 관계가 드러난다. 살인은 우발적이고 허술한데다, 영국인 작가의 인과응보는 어쩐지 2% 부족한 느낌이다.

Green Book

천재적인 흑인 피아니스트가 (1960 년대 초반에 흑인 차별이 더 유난했던) 미국남부쪽 주에서 콘서트 투어를 하기위해 고용한 백인운전기사와 인종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영화다. 사람을 도구처럼 여기고 도처에서 갑질이 성행하는 현실때문에, 여러면에서 많이 다른 두 주인공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신뢰와 친분을 쌓아가는 모습이 많이 부러웠다. 엊그제 읽은, 플로리다 주에서 20대의 백인 청년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흑인 세명을 죽이고 자살했다는 기사도 떠올랐는데, 피부색보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Lake Serene

아주아주 오랜만에 Lake Serene 을 찾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힘들었다. Annette Lake 하고 길이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는데, 더 짧은 구간의 경사가 더 급하기도 하고 트레일도 살짝 더 험한것 같다. 근래에 근처에 있었던 산불 때문인지 하늘이 아주 맑지는 않은 점과 호숫가도 접근성이 그리 좋지는 않은 점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앉아서 호수를 보면서 햇빛 쬐면서 한동안 쉬다가 왔다.

A Beginner’s Guide to Creating iPhone Apps for iOS 15 Using Swift UI

iPhone 이나 Swift 프로그래밍은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 초보자용 코스라 그런지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지만, 프로그래밍 경험이 거의 없는 완전 초보자를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한 부분들이 좀 있었다. Swift 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